[농수축산신문=이남종 기자] 

국민 소득수준 향상에 따라 웰빙과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편리성을 강조하는 소비트렌드가 확산되면서 컵 과일이나 새싹채소 샐러드 등 즉석에서 먹을 수 있는 신선편이 과일·채소에 대한 소비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

이와 더불어 친환경급식, 1인 가구나 맞벌이 가구 등의 영향으로 바로 조리 할 수 있도록 처리된 신선편이 농산물의 수요도 커지고 있다.

 

신선편이 농산물은 신선한 상태의 과일이나 채소를 씻고 자르는 등 가공을 최소화한 제품이다.

따라서 열을 가하거나 파쇄해 원물을 알아볼 수 없는 일반적인 가공식품과는 달리 신선한 농산물을 공급한다는 측면에서 농업 생산과 직접적인 연계성을 갖는다.

이러한 신선편이 과일·채소시장의 성장은 농식품산업 생산과 부가가치 증대로 이어진다. 또한 소비자들이 간편하게 과일과 채소를 먹을 수 있다는 점에서 국민의 건강한 식생활에도 기여한다. 
 

최근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분석한 신선편이 과일·채소 시장규모는 2018년 기준 약 8089억원대였으며 그 증가폭은 매우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신선편이 제조업은 대부분 중소 영농법인 등에서 취급하는 경우가 많은데 최근 신선편의 농산물시장이 크게 확대되면서 대기업 진입이 늘어나 불공정거래사례 발생과 더불어 시장가격 교란까지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  
 

이와 관련 농경연 설문조사에 따르면 대기업의 횡포가 존재하는지에 대한 질문에 중소 신선편의 업체들중 47%가 ‘그렇다’고 답했으며 8.3%만이 ‘아니다’라고 응답했다. 불공정 행위는 납품단가 인하나 각종 행사비용 부담 등이었으며 일부 대기업은 수입산 등 낮은 단가를 앞세워 중소기업의 거래선을 대체하는 경우까지 발생하고 있다.

최근에는 모 대형유통업체의 경우 직접 신선편이 과일이나 채소를 제조하고 자사 유통망을 통해 공급, 관련 중소농식품업체가 고사하는 경우까지 발생하고 있다는 것이다.  
 

관련 전문가들은 이러한 문제해결을 위해 대중소기업 동반성장이라는 관점에서 이를 바라보고 상생협약을 체결해 나가는 것이 해법이라는 의견을 피력하고 있다.
 

신선편이 과일·채소는 생산공정이나 제조과정이 단순하고 제품 구성이 제한적이며 중소기업 제품과 대기업 제품과의 품질이나 성능차이가 적고 사후관리, 기술수준에서도 큰 차이가 없어 농업회사법인 등 중소업체와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는 점이 강조된다.
 

이제 성장세에 올라오고 있는 신선편이 농산물 시장확대와 이와 동반한 농업발전을 위해서는 대기업 위주의 단순 산업적 논리를 넘어 중소 영농조합법인 등이 공생할 수 있는 방안마련이 시급하다.
 

국내 신선편이 농산물에 사용 중인 원재료는 약 78%가 국산이고 채소의 경우 85%가 국내산을 사용하고 있다는 점은 수입 농산물 물량을 줄이고 국내산 농산물 소비를 끌어 올릴 수 있는 기회요소라는 점을 직시해야 한다.
 

단순한 기업 논리와 값싼 수입 원재료가 우리나라 신선편이 농산물 시장을 호도하고 우리 농산물의 자급률을 저위 시키는 시장교란이 있어서는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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