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수축산신문=농수축산신문 ] 

멧돼지의 봄철 번식기가 도래하면서 ASF(아프리카돼지열병)방역의 3월 위기설이 확산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번식기를 맞아 ASF가 전국적으로 확산될 경우 코로나19 못지않은 위협이 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국내 ASF는 지난해 9월16일 경기 파주의 한 돼지농가에서 첫 발생한 이후 연천, 김포, 인천 강화 등지에서 총 14건이 발생됐다. 그러나 발생 초기 신속한 대응으로 더 이상 농장에서의 ASF발생 사례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중국이나 베트남처럼 전국으로 확산되는 사태는 막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지난해 10월부터 현재까지 야생멧돼지 폐사체에서 ASF바이러스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어 양돈업계는 그야말로 살얼음판을 걷고 있는 형국이다.

국립환경과학원에 따르면 3월11일까지 연천, 파주, 철원, 화천 등지에서 ASF바이러스에 감염된 야생멧돼지 폐사체 발생 건수는 총 347건이다. 지난 9~10일에도 화천, 연천지역에서 ASF바이러스에 감염된 야생멧돼지 폐사체가 22건이나 발생되는 등 발생건수가 줄어들지 않고 있어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실정이다. 특히 최근 들어 멧돼지 감염개체들이 방역당국이 설치해 놓은 광역울타리를 넘어 동서남 구분없이 광범위하게 확산되는 추세를 보이면서 우려의 목소리가 있다.

양돈업계는 환경부가 내세우고 있는 광역울타리만으로는 야생멧돼지의 ASF확산을 막기 어렵다고 보고 있다.

양돈업계는 이에 따라 ASF 조기 근절을 위해 하루 속히 ASF바이러스 검출지역의 야생멧돼지 개체수를 제로화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 지역을 광역수렵장으로 지정해 수 천 명의 전문 수렵인들을 일제히 투입해 소탕하는 등의 특단의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야생멧돼지는 치명적인 돼지질병인 ASF의 주감염원이자 매년 농작물에 상당한 피해를 입히고 있는 유해생물이다. 2017년에는 야생멧돼지로 인한 농작물 피해가 78억원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멧돼지로 인한 차량 추돌사고와 인명사고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9월 국내에서 처음으로 ASF감염 농장이 발생했을 때 좀 더 과감한 방역 대책이 추진됐어야 한다는 지적이 있다. 봄기운을 타고 숲이 우거지기 시작하면 야생멧돼지를 관리하는 것은 지금보다 더 한층 어려질 것이다. ASF를 소탕할 수 있는 마지막 골든타임을 놓치는 우를 범해서는 안될 것이다. 야생멧돼지 소탕에 과감하고 선제적인 대책 마련을 다시한번 촉구한다.

 

저작권자 © 농수축산신문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