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인 칼럼] 코로나19 팬데믹과 농업경영

최기수 발행인l승인2020.03.17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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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세계보건기구)가 지난 11일 제네바 현지시간으로 코로나19 팬데믹을 선언하면서 세계경제가 휘청거리고 있다. 국내외 증권시장이 폭락 장세를 보이고, 국제 원유가격도 폭락하는 등 세계경제가 한 치 앞도 안 보이는 상황으로 빠져들고 있다. 최고 위험등급인 팬데믹(pandemic)은 세계적으로 감염병이 대유행하는 현상 또는 그 질병 자체를 가리키는 용어이다. 우리말로는 ‘세계적 대유행’이라고 표기되고 있다.

중국 우한에서 시작된 코로나19는 남의 일이 아니다. 우리나라에서는 확진자 수가 줄어들고 있지만 아직도 진행형이다. 대구·경북에서 크나큰 지역 감염을 보인 코로나19는 전국으로 확산되는 상황이다. 코로나19는 나라 밖으로 나갈 수 있는 길도 전 세계 국가 기준으로 절반 정도나 막히게 했다. 사람이 나라 밖으로 나가지 못한다는 얘기는 단순히 여행 기회만 앗아가는 게 아니라 수출주도형 우리경제에 무겁고 무거운 족쇄가 아닐 수 없다. 이런 상황에서 코로나19가 팬데믹 상황으로 확산돼 우리나라는 물론이고 세계경제가 깊고 깊은 혼돈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경기침체가 코로나19 초반기에 나온 예측보다 훨씬 더 악화될 것이라는 전망도 세계적인 석학들 사이에서 나오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농업경영은 어떻게 해야 하나? 경기침체기 농업경영은 어떻게 해야 할까? 그 실마리는 과거 경기 침체기 소비행태 변화에서 찾아 볼 수 있을 것 같다.

대한상공회의소가 2009년 3월 전국 932개 소매유통업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불황기 소매업체 판매동향 조사’ 결과에 따르면 소매업체들은 판매가 줄어든 품목으로 50.4%가 가전, 42.6%가 의류를 꼽았다. 반대로 판매가 늘어난 품목으로는 26.4%가 신선식품, 18.9%가 가공식품이라고 답했다. 소비감소는 경기침체를 더 부른다.

글로벌 정보 분석기업인 닐슨코리아가 2013년 10월 내놓은 ‘2013년 상반기 FMCG(Fast Moving Consumer Goods) 트렌드 리포트’에 따르면 경기가 어려운 가운데 식재료 값이 상승하는 시기에는 ‘저렴하고 간편한 즉석 가정식’ 소비가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내식의 주재료가 되는 장류 소비는 줄어든 반면 즉석밥, 캔햄, 수산캔, 육가공류, 포장김치, 냉동만두 등 가정에서 취식이 간편한 편의가공식품이나 신선식품류는 판매액과 판매량 모두 전년 대비 높은 성장률을 보여줬다.

이들 두 사례 가운데 대한상공회의소가 내놓은 판매동향자료는 경제가 어렵더라도 식료품과 생활필수품 소비는 줄이지 않으며, 오히려 늘린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닐슨코리아의 트렌드 리포트는 계속해서 경기침체가 이어지면 어쩔 수 없이 식료품 및 생활필수품도 가격이 싼 HMR(가정대체식) 쪽으로 수요가 옮겨 간다는 점을 알려준다.

지금의 상황은 코로나19로 경제활동이 급속도로 위축되고 있지만 신선식품 소비를 늘리는 단계로 진단된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신선농산물 등 식료품 소비는 늘어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세계경제가 얼어붙고,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면 식료품 소비행태도 비용을 고려하는 방향으로 움직일 것이라는 전망을 가능케 한다. 여기에다 HMR은 이미 대세로 자리 잡고 있으며,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거리두기 방안 중 하나로 점심을 HMR로 대체하는 직장인들이 급속도로 늘고 있는 상황이다. 코로나19는 소비행태를 HMR 쪽으로 이동을 부채질하고 있다. HMR 소비증가는 농축산물 소비감소를 불러온다.

코로나19 팬데믹 사태가 빠른 시일 내에 종식되지 않으면 경제는 장기불황으로 빠져들 수밖에 없다. 농업경영도 예상되는 상황변화에 대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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