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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지속되면서 농축수산업계 피해가 연일 가중되고 있다.

특히 초·중·고등학교 개학이 또 다시 연기되는 사상 초유의 사태로 학교 급식이 한 달 이상 중단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낙농업계는 그야말로 직격탄을 맞았다.

교육부는 지난 17일 학교 등은 아직 코로나19 감염위험도가 높은 환경인 점을 감안, 개학을 또 다시 연기한다고 밝혔다. 사상 처음으로 4월 개학 사태를 맞으면서 한 달 이상 우유급식 이 중단된 낙농업계는 매출 급감과 원유 재고량 증가 등으로 이중, 삼중고를 호소하고 있는 상태이다.

감염증 확산을 위해서는 불가피한 조치이기는 하나 매일 소비해야 하는 신선우유 납품이 중단되면서 유업체는 물론 대리점과 생산농가 모두 막대한 손실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실제 한국낙농육우협회에 따르면 학교우유는 2018년 현재 백색시유소비량의 8.2%를 차지하고 있다. 학교 급식이 중단되면 이 물량은 고스란히 잉여유로 처리될 공산이 크며 자칫 유업계가 감내하기 어렵게 될 경우 원유 폐기 사태까지 우려되고 있다.

특히 분유가공시설을 보유하고 있는 유가공업체도 8곳에 불과하며 주52시간 근무제로 인해 공장풀가동도 어려운 상황이다.

낙농업계는 이에 따라 유가공장의 한시적 주 52시간 근무 유예와 분유가공 시설 노후화 교체 및 신규 설치 자금 지원, 학교우유 공급 중단 등에 따른 잉여원유 처리지원(원유수매 등) 등의 조치를 취해줄 것을 정부에 건의한 상태다.

국내 낙농업계는 FTA(자유무역협정) 등 시장 개방 여파로 매년 자급률이 하락하고 있다. 2008년 71.8%에 달했던 국산원유자급률은 2018년에 무려 49.3%로 추락, 10년 만에 20%p이상 하락했다. 오는 2026년 유제품에 대한 관세가 완전히 철폐되면 시장 경쟁력은 더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번 사태는 어쩔 수 없는 국가 재난에 준하는 상황이긴 하나 악화일로를 겪고 있는 낙농업계로선 우유급식 중단으로 인한 여파가 상당히 심각한 상황이다.

자칫 생산농가와 유업체, 대리점 등 관련 산업계 전체가 붕괴 위기로 치닫기 전에 정부 차원의 대책이 시급히 추진돼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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