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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사태가 지속되면서 전세계에 식량위기가 올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이에 따라 일부 국가에서는 식량안보차원에서 전격적으로 자국 생산 곡물의 수출을 금지한다고 발표했으며, 또 다른 국가들은 만일의 상황을 대비해 식량비축에 눈을 돌리고 있는 상황이다.

 

외신 등에 따르면 주요 쌀수출국인 베트남은 최근 코로나19사태로 세계 각지에서 식품 사재기가 벌어지고 있는 것과 관련 자칫 자국내 쌀이 부족해질지 모른다고 판단, 자국 쌀의 해외 수출을 중단했다. 세계 1위 쌀 수출국인 인도도 최근 코로나19확진자가 증가하면서  ‘국가봉쇄령’을 발동하고 3주간 쌀 수출 물류 채널을 정지시켰다. 
 

캄보디아 역시 코로나19와 관련 식량 안보차원에서 오는 5일부터 쌀 수출을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러시아도 지난달 하순 곡물 수출을 10일간 정지시켰으며, 우크라이나와 카자흐스탄 등도 지난해 수확한 밀을 수출할 계획이었으나 코로나사태가 이어지면서 수출 계획에 차질을 빚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자국의 식량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아랍에미레이트(UAE), 사우디아라비아 등의 국가들은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될 때를 대비해 식료품 전략물자 비축을 서두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도 최근 보고서를 통해 코로나19사태로 각국이 시행중인 대규모 봉쇄 조치가 국가간 물자의 이동을 막아 식량 안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식량과 동물 사료의 이동이 어려워지고 도축감소 등으로 축산분야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이다.
 

국내시장은 아직 수출이나 수입중단으로 곡물 수급에 문제가 발생할 정도는 아니다. 농식품부도 국내 곡물재고 현황등을 파악할 때 아직까지 국내 식량공급에 문제가 발생되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다만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 돼 국제 곡물가가 상승할 경우 국내 시장에도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쌀을 제외한 대다수의 국내 농축수산물 자급률은 FTA(자유무역협정)이 가속화되면서 매년 빠른 속도로 감소하고 있다. 국내 식량 상황이 지금은 문제가 없다고 하더라도 안심하고 있을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당장 국제 곡물가가 널뛰기를 하기 시작하면 곧바로 국내 축산물 가격 상승에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코로나19 장기화에 대비해 국내 식량 상황을 총체적으로 점검하고 필요한 사전 조치에 나서는 한편 장기적으로 국내 식량자급률을 제고해 나가야 하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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