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수축산신문=이호동 기자] 

코로나19 사태로 전국 초· 중·고등학교 개학이 세 차례 연기된데 이어 지난 9일 사상 최초로 학교에 등교하지 않는 ‘온라인 개학’이 실시됐다. 
 

교육부의 개학 연기와 온라인 개학 조치가 최소 1155명의 어린이 환자를 줄였다는 연구결과가 나오는 등 이번 조치에 대한 좋은 평가가 이어지고 있지만 국내 유업체의 경우 현 상황을 마냥 긍정적으로 볼 수만은 없는 실정이다.
 

유업체들이 개학 연기로 한 달가량 우유 급식이 중단되면서 발생한 피해를 할인 행사와 분유·멸균유 처리 등의 조치를 통해 겨우 감내해 왔지만 오프라인 개학이 무산됨에 다라 우유 급식 정상화 시기도 가늠할 수 없는 상황이 됐기 때문이다.
 

최근 기자를 만난 유업체의 한 관계자는 “겨우 숨만 쉬고 있다”는 말로 포문을 열며 “코로나19 확산세가 쉽게 꺾이지 않아 오프라인 개학이 어렵겠다는 우려를 하고 있긴 했지만 우려가 현실이 되니 막막한 상황”이라고 답답함을 호소했다.
 

일각에서는 현재 유업체들이 겪고 있는 이 같은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현장 낙농가들이 자발적으로 원유 생산량을 줄일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수요와 공급의 균형이 어느 정도 맞아야 산업 전체의 안전이 담보된다는 이유에서다. 
 

물론 낙농가들이 자발적으로 원유 생산량을 감축한다는 것이 말처럼 쉬운 일만은 아닐 것이다. 본 기자가 낙농가가 된다 해도 전체를 위해 눈앞에 보이는 본인의 이익을 포기하기란 쉽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내 낙농산업 전체에 어둡게 드리워진 그늘을 걷어내기 위해서는 낙농가들이 대승적 차원의 결단을 내려야 할 필요성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유업체들의 위기가 장기화된다면 결국 그 피해는 낙농가에게 고스란히 돌아갈 것이기 때문이다.
 

낙농 산업의 위기 해소와 지속가능한 발전, 상생을 위한 현장 낙농가들의 대승적 결단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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