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수축산신문=이한태 기자] 

제21대 국회의원 총선거가 더불어민주당의 압승으로 끝났다. 이를 두고 양당정치의 부활과 군소정당의 몰락, 과거를 이긴 미래, 정권심판보다 국난극복 등 많은 평가가 나오고 있다. 하지만 총선 이후 모든 정당이 한 목소리를 내고 있는 공통점은 ‘변화’이다.

원래대로 돌아가자는 미래통합당 보다 개혁을 주창해온 더불어민주당에 국민들이 보다 공감해줬던 결과로 풀이된다. 바꿔나가야 할 것이 아직 많으며 그 방향은 과거가 아니라 미래라는 것이다. 미래통합당도 선거 결과가 나온 이후 침통함 속에서 ‘국민의 뜻을 겸허히 받들어 다시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정의당도 ‘다시 시작하겠다’고 전했다.

이번 총선 결과 분석에서는 ‘공감’이라는 표현도 자주 눈에 띈다. 국민적 정서와 공감하지 못한 채 5·18, 세월호 등 국민적 트라우마가 있는 사건들과 관련해 내뱉은 막말이나 세대 간 갈등을 부추기는 비하발언 등은 공분을 사며 유권자의 마음을 돌리게 한 원인 증 하나로 지목되기도 했다.

이번 총선은 농업계에 시사하는 점도 많다. 정당의 후보자 공천과정이나 공약 등을 살펴보면 농업에 대한 ‘홀대’는 분명했다. 가장 큰 원인은 농업 후보자 안배나 농정공약 등이 선거 결과에 큰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판단이었을 것이다. 정치권은 ‘농업계가 표로서 무언가를 보여주지 못한다’거나 ‘그 영향이 크지 않다’고 분석했을 것이다. 적어도 반드시 잡아야 할 표심으로 인식되지는 못 했던 것은 확실하다. 이는 어쩌면 아직까지 정치권을 포함한 국민들과 농업·농촌 사이의 거리가 단적으로 드러난 방증일 수도 있다.

또한 농업계가 어떻게 나아가야 하는 지에 대한 방향성도 제시한다. 변화에 소극적인 분위기를 쇄신하고, 하루 빨리 정치권은 물론 국민과 함께 하는 공감대를 넓혀야 한다. 농업계가 지향하는 ‘국민의 농업’은 이를 위한 좋은 이정표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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