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수축산신문=안희경 기자] 

자구책, 스스로를 구하기 위한 방책.

 

전국한우협회가 최근 내 놓은 자구책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해 OEM 사료를 출시하고 시장견제역할을 자처하더니 올해는 한우부산물 판매에 이어 한우곰탕 HMR(가정간편식)을 출시하고 도가니탕, 한우육포 등 후속제품 등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나아가 한우고기 도매온라인몰과 농가를 대상으로 한 한우기자재 몰까지 운영한다는 한우유통플랫폼의 청사진을 밝혀 귀추가 주목된다. 이같은 한우협회의 계획에 우려 섞인 시각도 존재한다.

생산자단체가 본연의 역할이 아닌 시장에 직접 참여하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그러나 협회는 정책파트를 강화하고 유통국을 신설했으며 시장의 견제역할을 위해 신사업에 경주하겠다는 설명을 내놓았다.

생산자 단체가 사업을 시작하는 것은 수익을 위함은 아닐 것이다. 그들은 ‘아무도 나서주지 않아서 스스로 시작했다’라는 씁쓸한 답변을 내놓았다. 한우 부산물을 활용한 제품은 돈이 되지 않아서, 개발과정이 까다로워서 제대로 된 제품이 없었다. 그 사이 한우 부산물 가격은 반 이상 떨어지면서 바닥을 쳤다. 그사이 소비자들의 입맛은 구수한 한우곰탕에서 수입 갈비탕으로 바꿨다.
 

생산자단체가 길을 잃고 오해를 살만한 사업을 하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아무도 나서주지 않아 스스로 나선 그들의 자구책이 실로 시장의 견제역할을 하면서 신선한 자극이 되기를 바란다. 그리고는 정말로 농가들에게 도움이 되는 발전적인 사업이 되기를 바란다. 한우협회가 내 놓은 HMR 제품이 많이 팔려서 ‘억대 매출을 올렸다더라’라는 소식이 아닌 ‘한우곰탕을 먹어 보니 맛이 좋아 다른 한우 곰탕을 많이 사먹어야겠다’는 소비자들의 요구로 이어지길 바란다.
 

한우협회의 자구책이 스스로를 구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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