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수축산신문=이한태 기자] 

역대 최악의 국회라는 혹평을 들었던 20대 국회의 임기가 오는 29일 만료된다. 20대 국회가 최악이라는 비난에 직면했던 이유는 ‘일하지 않는 국회’라는 지독한 인상을 남겼기 때문이다. 실제로 역대 국회가 임기동안 많아야 150건 정도의 안건을 계류했던데 반해 20대 국회는 이에 100배가 넘는 1만5000건 이상의 의안을 처리하지 못한 채 남겼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에서도 500건이 넘는 법률안이 계류 중이다. ‘제발 일하는 국회가 돼 달라’는 농업인들의 목소리를 귀담아 들어야 하는 이유다.

 

특히 농해수위는 역대 국회에서 여·야가 없는 모습을 보여왔다. 농업과 농촌, 농업인에 대한 문제들은 여·야나 당리당략을 떠나 한 목소리를 내야 한다는 공감대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하지만 20대 국회에서는 소속 정당의 이해를 앞세워 국정감사조차 원활히 진행하지 못 하는 모양새를 보이기도 해 안타까움을 자아냈었다. 다행히 21대 국회에서는 많은 의원들이 농해수위를 1순위로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농업·농촌에 대한 애정을 바탕으로 현안 해결을 위해 발 벗고 나서겠다는 고마운 각오로 풀이된다.
 

지금 농업·농촌은 대전환기를 맞고 있다. 농업의 공익적 기능을 중심으로 국민의 농업으로 나아가는 중이다. 또한 고령화, 공동화에 대응해 농촌의 가치와 기능을 부활·확대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국제적인 경쟁력 강화, 먹거리 정책, 농협개혁 등 많은 현안들이 쌓여있다. 그 어느 때보다도 농업·농촌에 대한 각계의 관심과 애정이 필요한 시점이다.
 

21대 국회 상임위 구성과 상임위원장에 농업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이유다. 많은 농업인 단체들은 이와 관련해 국회의 역할을 주문하며 중추적인 역할을 해줄 것을 강조하고 있다. 이러한 농업인들의 바람을 모아 21대 국회에서는 다시 여·야를 떠나 농업·농업·농업인을 위하는 마음 하나로 하나 돼 뛰는 국회가 될 수 있기를 응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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