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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 수산물 증가와 품질경쟁력 저하 등으로 국내 수산물의 설자리가 점점 좁아지고 있다

 

FTA(자유무역협정) 시장 개방 여파로 해마다 수산물 수입은 늘어나고 있는데 반해 국내 연근해어업 생산량은 급감하고 있는데다 품질 경쟁력도 제대로 확보하지 못하면서 국산 수산물의 시장 점유율이 갈수록 하락하고 있는 형국이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에 따르면 1990년 28만5934톤이었던 수산물 수입량은 2001년 4배 가까이 증가한 105만6252톤으로 늘어난데 이어 2018년 155만4456톤까지 늘었다. 지난해에는 전년 대비 소폭 감소한 152만7447톤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수산물 수입액은 3억6809만5000달러에서 56억2279만 달러로 15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 인한 수산물 자급률은 20년 새 절반 이하로 뚝 떨어졌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식품수급표에 따르면 어패류 자급률은 1990년 121.7%이던데서 2017년 53.7%로 추락했다. 해조류 자급률도 1990년 172.8%이던데서 2017년 118.1%로 하락했다. 
 

국내 자급률이 이처럼 하락하고 있는 이유는 다양한 수입 수산물이 물밀 듯이 들어오는 탓도 있지만 산지에서 소비자들이 원하는 상품을 제대로 공급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국내 산지 수산여건은 경제대국이라는 면모에 맞지 않게 후진국 수준을 면치 못하고 있다. 

국내 대표 산지위판장으로 불리는 부산공동어시장은 아직도 수확한 수산물을 바닥에 내려놓고 경매를 하는 속칭 ‘바닥경매’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 뿐 아니다. 선도관리시설이 제대로 갖춰져 있는 선박은 찾아보기 어렵고 생산과 유통시설 등은 후진 구조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국내 소비자들의 소비 트렌드와 요구 수준은 갈수록 까다로워지고 있다. 맛은 물론 영양성분 하나 하나 꼼꼼히 따지고, 어디서 어떻게 생산됐는지를 따지는 등 수산물 안전성에 대한 니즈(needs, 요구)도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지금처럼 전근대적인 생산 시스템으로는 더 이상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기 어렵다 할 것이다. 늦었지만 이제라도 수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특단의 대책을 보다 적극적으로 추진해 나가야 한다. 이를 바탕으로 소비자들이 원하는 상품 개발과 국내산 수산물에 대한 전략적 홍보, 식생활교육 등을 서둘러 실시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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