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4월부터 추진된 구리농수산물도매시장 재건축 시설현대화사업이 지자체의 예산확보가 어려워진 가운데 최근 이전 추진 종합계획이 수립돼 재건축 시설현대화사업이 첫 삽도 뜨지 못한 채 끝날 것으로 보인다. 

 

2017년 4월 농림축산식품부 시설현대화사업 공모 당시 일부 시설 신축, 보완 등을 골자로 한 사업을 신청했는데 예산을 지원해야 하는 지자체(경기도, 구리시, 서울시)에서 사업에 대한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열린 김성수 구리농수산물공사 사장 취임 1주년 전문지 기자간담회에서 김 사장의 입장은 전체 사업 예산 433억 원 중 250억 원이 넘는 예산을 산물동 신축에 쏟아 붓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이었다.
 

이에 최근 농식품부에 이같은 입장을 전달했는데 예산을 너무 많이 줄이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농식품부의 답변을 듣고 추가 논의 중이다.

반면 이전 시설현대화사업은 속도를 내고 있다.

안승남 구리시장이 나서 이전이 필요하다는 목소리 냈으며 올해부터 2026년까지 도매시장 이전 추진 종합계획이 수립됐다. 
 

김 사장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10년이 넘게 소요될 것으로 예상했던 이전이 빠르면 5~6년 안에 가능해져 재건축 시설현대화사업의 방향이 바뀔 수 있다고 밝혔다. 1997년 개장한 구리도매시장은 시설노후화 뿐만 아니라 급변하는 유통환경에 대응할 수 없는 시설 때문에 재건축 시설현대화사업을 신청했다.

시장 종사자들도 재건축 시설현대화사업에 대한 기대감을 피력했는데 이제 그 기대를 접어야 하는 상황이다.

지금 같은 분위기라면 재건축 시설현대화사업은 추진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5년 째 반입물량과 거래금액이 정체 중인 구리도매시장. 과연 답을 이전에서만 찾을 수 있을까?

구리시와 구리농수산물공사가 이전에 힘을 싣고 있는 상황에서 농식품부는 구리도매시장 시설현대화문제를 어떻게 바라봐야 할까? 구리도매시장 시설현대화사업 지원에 관한 농식품부의 입장이 중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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