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수축산신문=이남종 기자] 

코로나19(COVID-19)가 국내 뿐 아니라 전 세계 언론을 도배하고 있다.  경제, 문화, 사회제도를 넘어 향후 인류 문명을 뒤바꿀 것이라는 것이 인류학자들의 공통된 의식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도 최근 이와 관련된 연구보고서를 내놨다. 농경연이 운용중인 KREI-KASMO(KREI-Agricultural Simulation Model)를 통해 3가지 시나리오를 분석했다. 시나리오1은 ‘국내는 6월말 이후 안전·국외확산은 지속, 시나리오2는 국내·국외 확산이 연간지속, 시나리오3은 국내·국외확산은 지속되지만 증가폭은 제한 등으로 구분했다. 
 

이러한 여러가지 가설속에도 코로나19여파로 인한 한국 농업부문생산액은 최소 0.4에서 1%까지 모두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나마 국내외 경제위축이나 외식업 수요급감, 학교급식중단에도 농산물 대부분은 필수재라는 특성상 타 산업에 비해 파급영향이 다소나마 적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하지만 이는 단기적인 전망치일 뿐, 코로나19로 인해 전 세계적인 경기침체가 지속될 경우에 대비한 장기적인 대책마련이 필요하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농경연은 KREI-KASMO를 통해 코로나19로 인한 농업부문 파급 영향을 분석할 수 있지만 해외농업 수급을 반영하지 못하는 한계가 존재한다는 점을 인정하고 있다.

 

해외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환율이나 유가 변동에 따른 국내의 국제곡물 수입 영향과 해외 소비 위축, 생산·수출 차질에 따른 국내 수출입 영향 등 국내 생산에서 유통까지의 공급체계 등을 제대로 반영할 수 없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거시경제지표의 불확실성을 분석 모형에 반영하는 데 한계가 있기 때문에 예상 가능한 거시경제가정을 활용해 분석해야 한다.
 

해외 전망기관들의 전망치와 환율, 유가의 동향을 반영해 파급 영향을 추정해야 한다는 의미다.
 

최근까지 곡물 수급상황은 안정적이지만 장기적으로 국제물류의 차질과 수출제한조치가 강화되고 환율상승에 따른 수입단가 상승등이 현실화되면 국내 식품이나 사료물가 등의 상승이 불가피하게 된다. 
 

여기에 이동 제한에 따른 내외국인 인력 부족과 노임상승, 물류환경 변화에 따른 비료·종자 등의 농자재공급 부족과 비용 상승 등은 농업생산 기반을 위축시키고 농가경제지표를 악화시킬 우려가 크다. 
 

코로나19로 인한 경기침제장기화는 예견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른 농산물 공급 차질과 더불어 농산물 수요감소라는 근본적인 문제점도 제기된다.
 

세계 경제는 자유무역이라는 큰 틀 안에 움직이며 농림축산물과 일반 공산품 등의 교류를 통해 움직여 왔지만 코로나19의 여파에 의한 교역금지는 이러한 축을 허물고 있다.
 

식량문제 역시 여기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농산물을 생산 못하면 해외에서 사먹지’하는 일부의 관념은 더 이상 지속될 수 없다. 국내 농업도 이러한 세계적이고 장기적인 경기침체에 장기적인 대비를 해야하는 시점이다.  
 

국내 농업의 중요성을 우리 스스로 인지하고 유지하려는 필연은 여기에서 시작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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