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건강이 나빠 병원에 입원했고, 퇴원후 친구의 권유로 산행을 하게 됐으며, 산행을 하면서 보고 느끼고 체험한 바를 솔직담백하게 시로 승화시킨 윤우영의 첫번째 시조집인 「산행시초」가 발간됐다.

서울우유 편집실에 근무하며 현대시조동인문학회 이사를 맡고 있는 시인은 산행의 대상이 고산준령이 아니라, 고작 서울 근교의 산으로 느낌이나 체험의 폭 또한 그만큼 얕다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절묘한 운율의 운용 만큼이나 눈길을 잡아 끄는 것은 아름답고 정확한 표현들로 지면을 가득 메우고 있다. 산행시초 봄, 여름, 가을, 겨울 등 4부로 나누어 구성된 시집에서 「개울에/이는 포말이/나래 터는 학만 같다」고 한 것이나 「간??바람 끝에 꽃잎처럼 雪片지고」 등의 표현이 바로 그것이다.

특히 하산길에 맞게 된 비를 두고 「빗방울/등두드리며/하산길 재촉한다」, 낙엽이 쌓인 위로 내리는 가을비 소리를 「투두둑/낙엽비 듣는 소리」라고 한 표현등은 윤우영 시인만의 개성과 표현력이 돋보이는 문구들이다. 도서출판 동인문예, 3천5백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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