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수축산신문=안희경 기자]

유비무환(有備無患), 준비가 있으면 근심할 것이 없다.

한우가격 강세가 지속되고 있다. ‘설이 끝나면 떨어질 것이다. 코로나19로 인한 가정수요가 끝나면 떨어질 것이다. 재난지원금 효과가 끝나면 떨어질 것이다.’ 이렇게 몇 달째 한우 가격 정점을 두고 예상이 쏟아졌지만 한우 가격은 여전하다. 지난 23일 기준으로 전국도매평균가격 kg2만 원을 무난히 넘으며 몇 달째 고공행진이 이어지고 있다.

한우가격이 이렇게 높으니 한우농가들은 행복할까. 한우가격이 떨어질 시기에 대한 예상이 쏟아지고 있으니 언제 내려갈지 모르는 위기감으로 하루하루 불안감이 더해가지는 않을까.

이럴 때 필요한 말이 유비무환이다. 한우농가들의 이러한 근심을 없애려면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 높은 가격을 유지하는 게 한우농가들이 바라는 것은 아니다. 업을 유지할 수 있는 최소한의 기반을 마련하고 한우사육을 지속하는 것이 한우농가들의 바람일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준비가 필요하다. 하지만 가격이 높다보니 준비를 위한 생각들이 모이지 않고 있다. 한우수급과 관련된 이야기를 꺼내면 가격이 좋은데 무슨 걱정이냐고 말한다.

유비무환은 미리 준비하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 한우산업을 논할 때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소잃고 외양간 고치는 정책은 이제 필요하지 않다.

한우의 선제적 수급 조절대책은 한우 가격이 떨어졌을 때를 대비하자는 정책이 아니다. 한우농가들이 생산기반을 유지할 수 있는 최소한의 발판을 마련해 불안감 없이, 흔들림 없이 한우를 키울 수 있는 정책을 마련하자는 것이다. 실로 위기에 빠지기 전에 유비무환의 정책이 마련되기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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