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수축산신문=농수축산신문]

역대급 강풍을 동반한 태풍 피해가 연달아 발생하면서 수확을 앞뒀던 농어업인들의 가슴이 타들어가고 있다.

지난달 27일 제8호 태풍 바비가 서해안을 강타한데 이어, 지난 3일 제9호 대형 태풍 마이삭은 동해안을 강타했으며, 지난 6~7일 많은 비와 강풍을 동반한 제10호 태풍 하이선이 또 한 차례 한반도를 강타하면서 전국 각지의 농경지를 초토화시켜 버렸다.

바비와 마이삭으로 인한 피해복구도 채 마치지 못한 상태에서 또 다른 대형 태풍을 맞은 농어촌은 그야말로 참담한 상태다.

추석을 앞두고 출하를 앞둔 각종 농작물들은 태풍으로 생채기가 나고, 물에 잠겨 상품 가치를 잃어버렸다. 특히 추석 대표 선물세트인 사과, 배 등 과수는 지역 따라서 전체 과수의 90% 이상이 낙과 피해를 입는 등 심각하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 4일 태풍 마이삭으로 총 19926ha의 농작물이 피해를 입었다. 피해유형별로는 낙과 3355ha, 도복 14267ha, 침수 1406ha, 기타 898ha, 비닐하우스 등 시설물 피해도 40ha에 달했다. 지역별로는 전북지역이 6138ha로 피해가 가장 컸으며, 충남 3135ha, 전남 3027ha, 경북 2332ha, 제주 1255ha, 경기 1196ha 순으로 집계됐다. 이어 지난 8일 제10호 태풍 하이선으로 또다시 낙과 795ha, 도복 4487ha, 침수 1429ha 등 농작물 6711ha와 시설물 9ha가 피해를 입었다. 이번 역시 전북지역의 피해가 2270ha에 달해 가장 컸으며, 충북 736ha, 경남 714ha, 충남 535ha 순으로 나타났다.

올 상반기 냉해 피해에 이어 역대 최장기간 장마, 연이은 대형 태풍으로 농가 피해는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 민관이 발벗고 나서 태풍 피해를 하루라도 복구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다. 또 긴급 농작물 병해충 방제와 영양제 살포 등 필요한 조치를 서두르고, 막대한 피해를 입은 농가에 대해서는 실질적인 피해 보상이 이뤄질 수 있도록 정부차원의 특단의 대책을 강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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