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여파로 소비지 유통 시장은 또 한번 급변하고 있다. 언택트 시대를 맞아 온라인 시장이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가정간편식 시장도 급성장하는 등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반해 수산물 유통시장은 이같은 소비시장 변화에 대응하기는 커녕 산지 인프라도 제대로 구축하지 못하고 있다는 반증이다.

이와 관련 수산물의 산지 유통 인프라와 구조개선을 추진해야 할 해양수산부는 2013년과 2018년 두 차례에 걸쳐 유통 대책을 발표한 바 있다. 문제는 2013년에 발표한 수산물 유통구조개선 종합대책2018년에 발표한 1차 수산물 유통발전 기본계획의 수산물 유통의 문제점이 거의 동일하다는 점이다. 2013년 대책 발표 이후 5년이 지났지만 수산물 유통의 문제는 거의 개선되지 않은 것이다.

최첨단 IT선진국을 표방하는 우리나라지만 수산물 유통구조는 안타깝게도 후진 구조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수산물은 신선도가 생명이지만 아직도 바닥에서 경매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또 전국 222개소의 산지위판장 중 냉동·냉장·저빙·오폐수 등 기본적인 위생시설을 하나도 갖추지 못한 곳은 무려 144개에 달하고 있다.

낙후된 산지유통시설 뿐 아니라 산지와 소비지에서 이중으로 실시되고 있는 경매 구조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더미이다.

더욱이 2013년 유통대책에서 추진할 예정이었던 FPC(수산물산지거점유통센터) 설립은 감사원이 예비타당성 조사를 실시하라는 지적에 수년간 중단돼 있기도 하다.

코로나19사태를 겪으면서 안전한 먹거리의 안정적인 공급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급변하는 소비시장에 발빠르게 대응하지는 못할망정 후진적인 유통구조만이라도 서둘러 개선해야 할 것이다.[농수축산신문=농수축산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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