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수축산신문=농수축산신문]
영농 폐비닐이나 농약병 등이 제대로 수거되지 않아 농경지에 축적되고, 이는 곧 인체에도 잠재적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연구결과들이 속속 나오고 있다.
이탈리아의 카타니아대 연구진은 지난 6월 환경과학 학술지 ‘환경 연구’에 ‘채소와 과채류 내 미세, 초미세플라스틱’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진은 지역내 식료품점에서 사과와 서양배, 브로콜리, 양상추 등 총 36개 표본을 구해 분석한 결과 대부분의 표본에서 미세플라스틱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중국과학원 연구진도 지난 7월 환경저널 ‘자연 지속가능성’에 밀과 상추 등 식용작물이 미세플라스틱에 오염된 연구 결과를 발표해 주목을 받았다.
이같은 연구 결과는 결국 미세플라스틱이 먹이사슬을 통해 사람에게 흡수될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
국내에서는 아직 전국 농경지나 농작물 내 미세플라스틱 오염여부에 대한 연구는 진행되지 않고 있다. 그러나 한국환경공단에 따르면 2017년 기준 영농폐비닐 발생량은 31만4475톤이다. 이 중 63%인 19만8576톤은 공단에서, 22%인 약 7만톤은 민간에서 수거한 것으로 확인되나 나머지 약 6만톤의 폐비닐은 불법 소각되거나 매립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관리의 사각지대에 놓여있는 상당량의 폐비닐과 농약병 등이 농경지로 매립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제라도 농촌 생태와 환경을 오염시키는 영농폐기물을 제대로 처리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가동하는 게 시급하다. 이와 관련 현재 지자체별로 각자 운영되고 있는 영농폐기물 처리·수거제도를 중앙정부로 일원화해 수거율을 높이고, 관련 예산을 확대하는 한편 친환경 농기자재 개발과 보급을 서둘러야 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