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수축산신문=농수축산신문]
농업소득이 26년째 제자리걸음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1994년 처음으로 1000만 원을 넘어 1032만5000만 원을 기록한 이래 지금까지 1000만원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물가상승률을 감안하면 농업소득은 오히려 해마다 큰 폭으로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다.
통계청이 발표한 ‘2019 농가 및 어가경제조사’에 따르면 농업소득은 평균 1026만1000원으로 전체 농가소득의 24.9%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나머지 약 75%는 농업 이외의 활동으로 벌어들인 소득과 국가 보조금 등 이전소득인 것이다.
도시근로자 연평균 근로소득이 2006년 3350만 원에서 2019년 5135만 원으로 늘어난 것과 비교하면 상황의 심각성이 여실히 드러난다.
여기에 농가 부채는 급증하고 있다. 지난 10년간 농가부채는 2600만~2700만 원선이었지만 2018년에는 전년 대비 26.14% 증가한 3326만9000원을 기록했으며, 이듬해인 2019년에는 3571만8000원으로 전년 대비 7.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농업소득은 수십 년째 그대로인데 농가 부채는 해마다 늘어나면서 농가 경제는 이미 ‘텅장’만 수두룩하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갈수록 이상기후가 기승을 부리면서 농가 경제는 더 악화되고 있다.
농업소득을 높일 수 있는 제도적 개선과 시장대응력 확충 등이 시급히 요구되는 시점이다.
이를 위해 현장에서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농작물 재해보험을 확대하고, 소득 안정 대책을 확충해 나가야 할 것이다. 이와 함께 산지 조직화를 통해 농가 소득을 불안하게 하고 있는 수급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물론 급변하는 시장 상황에 대응해 나갈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코로나19로 소비지 시장은 언택트, 온라인 시장으로 급변하고 있다. 포스트코로나 시대에도 이같은 시장 변화는 그 이전으로 돌아가지 않을 전망이다. 시장 변화에 따른 새로운 부가가치는 이미 농업인이 아닌 누군가에게 돌아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시장 변화에 발맞춰 산지가 적절하게 대응하지 못한다면 농업 소득이 지금보다 더 나아지기는 쉽지 않을지도 모른다.
올해는 무엇보다 농업인들의 소득이 향상되는 한 해가 되길 바란다. 올 해를 기점으로 텅텅빈 농업인들의 통장이 두둑해지는 한 해가 되길 기원해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