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수축산신문=홍정민 기자]

전남도가 올해부터 지역 초등학생 9만3000여 명 모두에게 무상으로 우유를 지원하겠다고 최근 밝혔다. 
 

전남교육청은 학생 1명에게 방학을 제외한 190일간 우유 1개(200㎖)씩 연간 8만1700원을 지원하고 관련 예산 75억여 원은 국비와 지방비 등으로 충당한다는 소식이다. 우유 무상 급식의 필요성이 지속 제기되는 상황에서 의미 있는 소식이라 할 수 있다.
 

그렇다면 과연 아동·청소년기 우유 섭취는 충분히 이뤄지고 있는 것일까?
 

한국영양학회가 발행하는 학술지(Journal of Nutrition and Health) 최근호에 소개된 김선효 공주대 기술·가정교육과 교수팀이 참여한 2007~2015년 국민건강영양조사를 바탕으로 한 아동과 청소년의 연도별 우유 섭취량 변화와 우유 섭취량에 따른 영양상태 평가결과를 주목해 보자.
 

흰우유 섭취량은 이 기간 연도에 따라 감소한 반면 가공우유 섭취량은 증가했다. 그러나 연도별로 우유와 유제품의 총 섭취량이라든가 우유비섭취군과 우유섭취군 비율은 유의적인 변화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유섭취군 비율은 초등학생이 59.7%, 중학생 44.7%, 고등학생 35.2%였다.
 

여기서 주목할 부분은 모든 학교급식에서 우유섭취군의 칼슘, 인, 리보플라빈 섭취량이 우유비섭취군보다 유의적으로 높다는 점이다. 우유비섭취군에 속하는 초등학생과 중학생, 고등학생의 칼슘 부족 위험은 우유섭취군에 비해 각각 15.7배, 12.1배, 10.3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중학생의 경우 우유섭취군·비섭취군 모두에서 칼슘의 하루 권장량 대비 섭취량 비율이 초등학생·고등학생 보다 낮았으며, 우유비섭취군에 속하는 중학생의 하루 칼슘 권장량 대비 섭취량 비율은 37%로 낮게 나타났다는 점도 눈여겨볼 부분이다. 
 

우유섭취와 관련한 기존 연구에서도 우유급식을 하는 초등학생과 비교해 우유급식을 하지 않는 학생들의 칼슘 부족이 심각한 것으로 보고됐고, 초등학생의 칼슘 섭취에서 우유가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높다는 점도 눈에 띈다. 또한 우유를 마시는 청소년이 그렇지 않은 경우에 비해 1일 에너지, 식이섬유, 비타민C, 엽산, 칼슘, 철, 아연 등 섭취량도 유의적으로 높아 우유 섭취가 전반적인 영양상태를 향상시켰다는 내용도 주목된다.
 

생애주기 중 중학생 때 최대 골질량의 축적이 이뤄지는 시기이고 많은 칼슘 섭취가 필요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라는 점을 굳이 들지 않아도 최근 아동과 청소년의 건강상태가 우려스럽지 않을 수 없다.
 

우유가 아동·청소년의 식단에서 배제되면 칼슘과 다른 영양소에 대한 1일 요구량을 달성하기 쉽지 않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이 적지 않다.

유당을 제대로 분해할 수 없는 유당불내증, 채식주의 등으로 우유에 접근하기 힘든 경우라든가 우유 섭취에 대한 선택의 자유 등은 논외로 하더라도 학교 우유급식을 통해 우유 섭취를 늘릴 수 있도록 다각도의 노력을 전개하는 것은 성장기 칼슘을 비롯한 전반적인 영양상태 개선에 초점을 맞춘다는 점에서 다시금 그 중요성이 부각될 필요가 있을 것이다. 아동과 청소년 시기에 우유를 매일 두 컵 이상 섭취해야 한다는 점에 주목해 영양교육을 보다 강화할 필요도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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