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수축산신문=박현렬 기자]

1985년 개장한 가락동농수산물도매시장의 시설현대화사업이 2009년부터 진행되고 있다. 당초 시설현대화사업은 2018년에 완료될 계획이었으나 여러 번에 걸친 설계변경과 건축 환경 변화로 인해 2025년에서 2027년, 2031년으로 완공시점이 변경됐다.

공사기간이 연장되면서 사업비는 당초 5000억 원 중반 대에서 지난해 5월 기준 9855억 원까지 2배 가까이 늘어났다. 가락시장 시설현대화사업의 경우 정부지원이 30%, 지자체 30%, 융자가40%이다. 

2027년 완공계획을 밝혔던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는 최근 주 52시간제 도입 등 국토교통부의 훈령에 따라 2031년까지 공기가 연장됐다고 설명했다.

가락시장 내부에서는 공기 연장으로 도매권역 3공구인 과일동 신축부터 4공구 공동배송장 건립 등이 어려워 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가락몰 등 소매권역 건립에만 2795억 원이 투입됐기 때문에 도매권역 1공구(채소2동)와 2공구(채소1동, 수산동)를 건립한 후 사업비가 얼마나 남을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2031년 완공을 목표로 진행되는 도매권역의 사업비는 1공구 1263억 원, 2공구 3124억 원, 3공구 2226억 원, 4공구 447억 원이다. 만약 공기가 또 한 번 연장될 경우 사업비는 지금보다 증액된다. 이 경우 현대화사업 타당성 재조사가 이뤄져야 하며 추가 금액에 대한 정부 승인도 불투명하다. 

시설현대화사업의 추진목표는 ‘유통환경변화에 대응하는 농어민과 시민 중심의 미래지향적 가락시장 건설’이며 주요 개선 사항은 ‘도매시장 본연의 물류 기능 회복’, ‘미래 유통환경 변화에 적극 대비’, ‘인근 시민과 상생 발전하는 시장 건설’이다. 농어업인과 시민들을 위해 앞으로 50년, 100년을 내다보고 추진되는 가락시장 시설현대화사업이 공기 연장으로 인한 사업비 증액으로 당초의 목적과 달리 건립되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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