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수축산신문=농수축산신문]
대형유통업체들이 창립기념행사 등을 핑계로 계란을 미끼상품으로 판매하고 있어 생산농가들이 울분을 토하고 있다.
계란유통업계에 따르면 최근 대형유통업체들이 각종 할인행사를 실시하며 계란 한판에 3900원으로 판매하기로 하고, 계란 공급업체들에게 이 가격 이하로 공급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는 것이다. 납품가가 보통 한판에 4500원 선인 것을 감안하면 대형유통업체들이 요구하는 가격은 생산원가에도 미치지 못하는 가격이다.
대형유통업체들의 이같은 가격 후려치기는 납품하는 유통업체들은 물론 계란을 공급하는 생산농가들에게 고스란히 피해를 입힌다. 이 뿐 아니다. 대형유통업체들이 저가판매로 왜곡시킨 계란가격은 산지가격의 새로운 기준가격이 돼 전체 계란가격의 하락을 부채질하고 후장기를 부추기는 원인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양계농가들은 올해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한 인건비 상승과 각종 원자재 비용 상승은 물론 농가 경영비의 절대비중을 차지하는 사료가격이 2차례나 올라 심각한 경영 악화가 우려되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고병원성 AI(조류인플루엔자)로 인한 농가 피해, 수입 계란으로 인한 시장 잠식 등으로 2중, 3중고의 고충을 호소하고 있는 상황이다.
계란 등 농축수산물을 미끼상품화하는 관행은 이제 그만해야 한다.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면서 먹거리의 중요성이 어느 때보다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국내 농식품의 안정적인 공급 시스템과 건전한 유통 생태계를 조성하는 차원에서 유통질서를 어지럽히는 이같은 행태는 즉각 중단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