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수축산신문=안희경 기자]

전국한우협회가 지난 15일 정황근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후보자 지명을 적극 환영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농식품부 요직을 두루 거치며 탁월한 행정 경험과 전문성, 그리고 현장 농업인과 소통을 중시하는 정 장관 후보자 지명을 환영하는 한우 농가들의 마음이 전해지기를 바라는 바이다. 그러나 한우 농가들의 마음 한 켠에 자리한 불안감을 읽을 수 있어 착잡하다. 얼마 전 여의도에서 정부의 일방적인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 가입을 반대하는 대규모 집회에 참여했던 한우 농가들의 심정이 읽혀진다. 최근 옥수수 가격은 부셸당 8달러를 넘기며 사상 최고치를 찍었다. 폭등하는 사료가격에 국방부 군납 경쟁입찰에 따른 농축산물 자급률 하락, 여러 축산환경 규제까지 산재한 현안을 새로운 농정 수장이 어떤 식으로 처리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전후방 산업 규모만 13조 원에 이르는 한우산업은 관련 취업자가 36만 명에 이를 정도로 농축산업의 주요 품목이다. 특히 지방소멸시대 농촌지역 활성화와 농촌의 일자리를 제공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음에도 시장개방으로 한우자급률이 매년 1.3%씩 하락하고, 농가호수는 매년 7000호씩 감소하고 있다.

이런 지경이지만 매년 발표되는 축산정책은 규제 일변이다. 일본은 화우 증산을 위해 각종 지원 정책을 펼치고 있지만 대한민국 고유 품종인 한우를 위한 지원은 찾아보기 힘들다.

한우협회는 환영 성명 말미에 현행 축산 규제 중심 정책을 지원중심 정책으로 정책 패러다임을 전환해 지속가능한 미래 성장산업으로의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도록 당부했다. 그 무엇보다 농정을 사랑하고 농업인을 위하는 따뜻한 마음과 올바른 농정방향을 지닌 농정수장의 모습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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