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수축산신문=송형근 기자]

발효식 가축분 유기질비료 제조 전문기업 한국에스피산업이 발효식 공법으로 생산한 친환경 비료 상용화를 위해 도전장을 내밀었다.

한국에스피산업은 지난 17일 경기 연천군 해오름팜 농장 내에 하루 10톤의 가축분뇨를 발효식 공법으로 처리할 수 있는 설비를 설치하고 시험 운전에 돌입했다.

한국에스피산업은 앞서 해오름팜에 설치한 1톤 규모의 파일럿 설비를 통해 발효식 가축분뇨 처리기술의 가능성을 확인한 뒤 최근 10톤 처리 규모의 설비를 도입, 추가적인 실험을 진행하며 올해 안으로 20톤 규모의 처리설비를 구축해 상용화에 도전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그동안 가축분뇨는 대부분 퇴·액비화, 정화방류 방식으로 처리했지만 악취, 폐수, 미세먼지 등으로 환경오염의 주원인으로 지목돼 왔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해 가축분뇨 발생량 5256만 톤 중 약 89%가 퇴·액비화로 처리됐다. 하지만 해당 방식으로 생산된 퇴·액비의 품질이 균일하지 않고 성분이 미흡한 경우가 발생해 농업 현장에서 사용을 기피하는 사례가 나타나고 있다. 또한 토양의 양분관리, 민원 등으로 살포지가 줄어들면서 퇴·액비 제조시설에 재고가 다량으로 발생하는 등의 어려움이 더해지고 있어 가축분뇨 처리방식의 다양화에 대한 관심은 더욱 커지고 있다.

한국에스피산업의 발효식 처리기술은 수분이 90~95% 수준인 가축분뇨를 액체와 고체로 분리하는 고액분리 과정을 거치지 않고 발효하는 기술로, 기존 퇴·액비화 방식과 차이가 있다.

이영주 한국에스피산업 회장은 고액분리 과정을 거치지 않아 외부로 폐수 유출이 전혀 없고 발효와 건조과정을 거쳐 친환경 비료를 생산해 환경 개선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며 자체적으로 개발한 미생물과 굴껍질 등의 폐기물을 부재료를 투입해 단기간에 분뇨를 완전히 부숙하고 발생하는 가스는 별도의 배기 설비를 통해 포집, 건조로의 원료로 재사용하며 악취와 메탄가스를 저감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에스피산업은 연천군농업기술센터와 함께 오는 하반기 중으로 해당 설비에서 생산한 친환경 비료를 활용한 작물 생장 실험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농수축산신문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