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수축산신문=이남종 기자]

ESG경영, 최근 사회적 영향과 관련된 단어는 기업 뉴스에서 쉽게 볼 수 있다. 기업 경영이 어려워지고 경기가 하향 추세로 들어서면 가장 먼저 사라질 만한 주제일 것 같지만, 최근 이러한 주제는 경영 현황과 관계없이 꾸준히 등장하고 있다. 왜 사람들은 ESG 지속가능경영에 주목하는 것일까. 정말 ESG가 기업의 실적과 주가까지 영향을 줄 만큼 중요한 주제일까.

ESG는 환경(Environmental),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의 약칭으로 기업의 비재무적 성과를 판단하는 기준으로 활용되고 있다. 환경은 기후변화 영향, 사업장 환경오염물질 저감, 친환경 제품 개발과 같은 요소가 포함되며 사회의 경우 인적 자원 관리, 산업안전, 하도급 거래, 제품·서비스의 안전성, 공정경쟁 등이 있다. 마지막으로 지배구조는 주주 권리, 이사회 구성과 활동, 감사제도, 배당과 같은 요소가 이에 해당된다.

하지만 최근 ESG에 대한 부정적인 사안으로 개발도상국의 존폐에 까지 이르는 문제점으로 부각되고 있는 점은 주목할 만 하다.

IMF와 세계은행 등 서방 선진국 채권자들은 채무자인 스리랑카에 대세로 떠오른 ESG 강화를 권고한 게 도화선이 됐다고 한다. 이에 따라 스리랑카 정부는 지난해 4월 유기농법을 도입하겠다며 화학비료 수입을 전면 금지했다.

스리랑카가 ESG경영과 환경 측면을 강조, 화학비료 사용을 금지하면서 곡물생산량이 급락해 국민들이 밥을 굶는 상황까지 발생하면서 성난 민심은 대통령을 하야시키는 지경까지 이르렀다.

친환경이라는 가치는 좋지만 화학비료를 대체할 비용을 감당 못해 농업을 포기하는 농업인이 속출했고 쌀 생산량은 급감해 식량위기까지 봉착하게 된 것이다.

스리랑카의 ESG 지수는 만점에 가까울 정도로 높아졌지만 그에 대비한 타 산업의 경쟁력을 갖추지 못한 상태로 국가 경제는 몰락하고 만 것이라는 분석이다.

친환경 전기차 1위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는 여러 지표들을 합쳐 평가하는 방식 때문에 S&P 500 ESG지수에서 탈락하자 ‘ESG는 사기라고 혹평하기 까지 했다.

세계적으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위협속에 원유값이 급격히 상승하며 화석연료 에너지 기업의 주가는 올라가고 ESG 주력 자산 수익률은 떨어지고 있다.

우리 기업들 중에서도 5억 달러 녹색채권을 발행한 한국전력이 동남아 석탄발전소에 투자하거나, ESG모범생을 표방하는 SK의 호주 해상 가스전 투자, RE100을 선언한 현대자동차의 LNG 발전소 건설 등이 그린워싱(위장 친환경) 의혹을 사고 있다.

과도기를 맞은 ESG, 결국 마케팅 용어이자 환경이데올로기냐는 비판까지 제기되는 상황, 다음 세대를 위한 지속 가능한 발전이라는 본질은 변함이 없는 만큼 문제점을 보완하고 평가기준을 재정비할 때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기업의 지속가능경영 기반의 ESG 관리 기준, 효과성 등은 여전히 많은 논의의 여지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ESG 투자 시장은 매년 성장하고 있다. 결국, ESG 중심의 비재무 영역 관리는 점차 중요해지고 있으며, 매년 앞선 논란을 잠재우듯 평가 방법론은 정교해지고, 평가 영역은 더욱 세분화되는 등 ESG는 계속적 진화를 이어갈 것이다.

우리 농업영역에서의 ESG경영 확대 역시 지속가능한 농업을 위한 기본 조건이라는 것을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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