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수축산신문=홍정민 기자]

서울대의 홍종호 환경대학원 교수는 최근 모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기후위기는 환경문제가 아니라 경제문제로 접근해야 하고 기후변화가 자본주의 질서를 바꾸고 있다”고 밝혔다.
 

2050 탄소중립이라는 국가목표 달성을 위한 법정 절차와 정책 수단 등을 규정한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탄소중립·녹색성장 기본법(이하 탄소중립기본법)’이 시행되면서 우리나라는 2050 탄소중립 비전을 법제화한 14번째 국가가 됐고, 오는 2030년까지 중장기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2030 NDC)를 2018년 대비 35% 이상 감축해야 한다. 
 

홍 교수는 우리나라의 재생에너지 비중이 2020년 기준 7.2%대에 머물고 있어 이웃 나라인 일본, 중국의 20~30%대에 비하면 현저히 낮다는 지적을 한다. 
 

또한 무역이 국내총생산(GDP)의 60%를 차지하는 우리나라의 경우 기후변화를 단순한 환경문제 관점에서 대응할 것이 아니라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재생에너지 100%사용(RE100), 탄소국경조정제도 등의 흐름이 국제무역질서를 바꾸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면서 우리 모두 이 같은 인식을 함께 공유해야 한다고 했다.
 

홍 교수의 지적처럼 우리나라는 ESG 중 '환경(E)'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가 여전히 부족한데 이런 상황에서 본지는 지난달 27일 서울 양재동 엘타워에서 ‘2022 대한민국 농식품 ESG 경영대상’ 시상식을 치르며 농업계에서 ESG 공감대를 보다 확산하기 위한 노력을 펼치고 있다.
 

본지가 주최하고 농림축산식품부와 농촌진흥청이 후원한 2022 대한민국 농식품 ESG 경영대상은 지난 2월 기획단계부터 농식품업계 ESG 경영 실천을 통해 지속 가능한 농업의 미래를 구현하고 있는 기업과 관계기관, 농업경영체, 그리고 협동조합 등을 시상해 농업계에 ESG 경영을 뿌리내리는 동시에 이를 더욱 확대하는 계기를 마련하기 위해 제정됐다. 지난 7월부터 2개월간의 공모에 이어 9월 19일부터 28일까지 열흘간의 1차 서류심사를 했고, 지난달 13일 최종심사를 거쳐 시상식을 개최한 것이다.
 

심사위원장을 맡은 윤순진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는 총평에서 “ESG 경영이 갈수록 중요해지는 시점에 농식품분야의 ESG 경영을 실천하는 우수 농축산식품기업, 관계기관, 농업경영체, 협동조합 등을 시상해 기업들을 격려하고 사회적 인식을 높이기 위한 노력을 펼치는 것이 참으로 인상적이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윤 교수는 또한 “ESG 경영에 대한 관심이 최근 흐름인데 이미 현장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각 사의 상황에 맞게 ESG 경영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는 사실은 고무적으로 다가왔다”면서 “대기업, 중소·중견 기업 외에 공공기관도 있어 일률적인 기준을 가지고 평가를 하는 게 쉽지 않았지만 수상하는 기업과 기관에 대해서는 심사위원 모두 놀랍게도 의견의 일치가 이뤄졌고 특히 공공기관에서도 ESG 경영을 실천하고 있을 뿐 아니라 이런 경영대상 공모에 참여하는 모습이 참신하게 다가왔다”는 소감을 밝혔다. 
 

탄소중립기본법의 시행에 따라 많은 변화가 예상되는 가운데 환경문제를 넘어 무역장벽이 될 수 있는 기후위기 해결에 농업도 보다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나서야 할 것이다. 농식품 분야에서 이번 시상을 계기로 ESG 경영을 보다 격려하고 확산하는 움직임이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확대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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