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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지유통을 혁신할 거점 스마트 농산물산지유통센터(APC)가 본격 가동을 시작했다.

만인산농협은 지난 3일 금산군 추부면에서 국내 최초로 선을 보인 거점 스마트APC 준공식을 가졌다. 이날 준공한 APC는 정부가 추진하기로 한 전국 50곳 거점 APC 중 처음으로 준공된 곳이다.

스마트 APC는 로봇·통신 등 첨단기술을 이용해 농산물의 저장과 선별, 포장 등 APC의 기능을 자동화하고, 디지털화한 정보를 바탕으로 농장에서 소비지까지 전후방 산업과 연계하는 첨단 산지유통시설을 말한다.

농식품부는 1990년대부터 농산물 시장 개방과 국내외 대형유통 자본 진출에 대응해 산지에서 규격화된 농산물을 대량 거래할 수 있는 APC건립을 지원해 왔다. 2021년 현재 전국 558APC가 가동 중이며 과일, 채소 등 260만 톤을 취급 중이다. 이는 전체 원예농산물 생산량 1100만 톤의 4분의 1 수준이다.

그러나 최근 대기업의 자본과 기술을 활용한 속도 경쟁, 개인화 마케팅 등 소비지 시장은 급변하고 있지만 산지 여건은 취약한 자본과 기술력, 낙후된 경영시스템 등으로 시대 변화에 뒤쳐지고 있는 상황이다.

정부는 이에 따라 스마트APC를 통해 데이터 기반의 출하시기 조절, 소비자 맞춤형 상품 생산, 판매처 다양화, 자동화된 설비를 통한 인력 절감 등을 도모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소비지 시장 변화에 발맞춰 산지가 유통 혁신에 나서지 않는다면 값싼 수입 농축수산물에 시장을 빼앗기는 건 시간 문제다. 거점 스마트APC는 하루가 다르게 급변하고 있는 소비지 유통시장에 대응해 산지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또 하나의 대안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더욱이 로봇 등을 활용한 자동화 시스템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는 농촌의 인력 문제를 다소나마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거점 스마트APC 준공을 시작으로 전국 산지 유통 혁신이 속도감 있게 추진돼 나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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