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수축산신문=홍정민 기자]

 

 

세계 인구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기후 위기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국제적 공조로 기업들은 앞다퉈 ‘RE(Renewable electricity)100’ 참여를 선언하고 있다. 기업이 사용하는 전력 100%를 풍력,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로 조달하겠다는 의미의 RE100은 이행 주체의 연간 사용량에 맞는 재생에너지 구매 등을 통해 기존 전기 사용분을 상쇄하고 연 단위로 달성한다. 올해 구글은 한발 더 나아가 2030년까지 모든 데이터센터와 사업장의 에너지를 무탄소 에너지원으로 사용하는 목표를 발표하기도 했다. 유엔(UN)에서는 레이스 투 제로(RACE TO ZERO)’캠페인을 통해 각국의 지자체와 기업들이 2050년까지 탄소 제로를 목표로 탄소저감을 위한 자발적인 노력을 경주해 달라는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모두가 지구온난화를 막고 지속 가능한 그린 성장에 나서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며 실행 계획인 셈이다. 캠페인을 통한 각국 정부의 참여를 가속화하고 있는 세계적인 흐름에서 축산을 포함한 농업분야도 예외일 수는 없다.

벼 재배와 농경지, 토양 등의 관리에 있어서 비료를 절감하고 논물 관리를 보다 체계적으로 하는 것 등이 필요한데 특히 축산분야만 놓고 본다면 가축분뇨처리를 비롯해 장내발효 등에 있어서 온실 가스 배출을 감축하고 탄소를 격리하는 것에 포커스를 맞춰 변화와 혁신이 필요한 상황이다. 농림축산식품부와 축산업계가 저메탄, 저단백 사료 보급 등 저탄소 가축관리시스템에 관심을 갖고 가축분뇨 처리방법 변화, 바이오차 공급, 스마트팜을 통한 축산의 생산성 제고 등에 나서는 것도 바로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이 대목에서 지난달 24일 구미 해평복지회관에서 열린 구미시 해평면 도·농 복합지역재생 탄소저감 프로젝트행사는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다. 전국 면단위 최초로 구미시 해평면에서 경종과 축산농가들이 함께 자발적으로 탄소저감에 나서기 위한 공청회를 개최했다는 점이 특히 눈에 띈다. 소의 탄소배출량을 저감하기 위해 중앙 정부나 지자체가 아닌 지역 축산과 경종농가가 스스로 그리고 능동적으로 나섰다는 점에서 의미가 적지 않은 것이다. ‘탄소저감 해평명품한우·쌀 추진협의회바이오차(Biochar) 자원화시설 건립을 통한 친환경 농·축산업공청회는 수입 소고기에 대한 관세 완전 철폐와 기후 위기라는 미래 큰 위협요인 속에서 한우 농가의 기후위기 캠페인에 관한 적극적인 참여를 통한 이미지 변신과 함께 품질 고급화를 통한 품질 경쟁력을 갖추는 전략수립 차원에서도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

지난 12일 서울 그랜드 워커힐에서 열린 ‘2022 경기도 한돈인 한마음대회에서도 세계적으로 축산분뇨 에너지가 새로운 투자영역으로 부상하고 있다는 점에서 한돈산업이 축산분야 탄소중립 정책을 보다 적극적으로 이해해 직면하고 있는 위기를 극복하고 보다 능동적으로 변화를 주도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이미 자발적인 RACE TO ZERO 캠페인을 선언한 구미시 해평면의 축산농가들과 경기도 한돈인 한마음대회의 모습을 지켜보면서 기후위기 대응과 탄소저감 농축산업의 활로모색이란 측면에서 농가 스스로의 노력 못지않게 정부 부처간 협업을 통한 지원 강화와 국회의 입법 노력 등이 보다 적극적으로 전개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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