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수축산신문=홍정민 기자]

2023년 새해도 벌써 며칠이 지났다. 누군가는 교회·사찰에서, 누군가는 해돋이 현장에서, 누군가는 보신각 제야의 타종 현장이나 TV를 보면서, 누군가는 꿈나라에서 우리는 각자의 시간과 장소, 각자의 방식대로 송구영신(送舊迎新)을 했다. 송구영신을 하며 혹시 개인적으로 세웠던 소망과 계획이 이른바 작심삼일로 잠시 틀어졌다면 음력 11일 설날이 다행스럽게도 얼마 남지 않은 오는 22일이니 다시 한 번 더 마음을 다잡아 보는 것도 좋을 듯 싶다.

우리 모두가 송구영신을 하며 나름대로 개인적인 기대와 소망을 품었듯이 올해 농업·농촌의 미래를 열기 위한 계획과 다짐은 정부 각 부처와 기관·단체에서 나오는 신년 메시지를 통해 고스란히 드러난다.

지난해 5월 국민의 여망을 담아 출범한 윤석열 정부는 향후 5년간 모두가 한마음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힘차게 도약하는 농업, 국민과 함께하는 농촌을 비전으로 삼고 식량안보, 농업혁신 등 5대 분야를 중심으로 농정목표를 새롭게 정했다. 올해는 본격적으로 성과를 내는 한 해를 만들어 나가도록 하겠다.” 정황근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의 신년 메시지 중 일부이다.

올해부터 어촌신활력증진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 향후 5년간 재정 3조 원을 어촌규모와 유형별로 맞춤 지원해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한 경제거점을 조성하고 의료·복지·문화 등 생활환경도 도시 수준으로 향상해 나가겠다. 귀어인 정착지원, 청년 어업인에 대한 어선·양식장 임대제 도입 등을 통해 더욱 활력이 넘치는 어촌을 조성하겠다.” 조승환 해양수산부 장관의 신년 메시지 중 일부이다.

국가농업연구의 공공성 강화와 현장 성과 창출에 집중하겠다는 농촌진흥청, 숲으로 잘 사는 산림르네상스시대를 향해 나아가겠다는 산림청, 모두가 살고 싶어하는 농어촌 만들기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한국농어촌공사, 안정적인 물가관리를 위해 수급관리 시스템을 고도화하고 농산물 유통의 디지털 전환을 선도하겠다는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축산의 미래를 선도하는 축산유통 전문기관으로서 축산유통의 발전을 통해 국민 행복에 기여하겠다는 축산물품질평가원, 국가 재난형 가축 질병과 해외 병해충 유입 차단을 위해 전 직원 모두가 방역·검역·연구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농림축산검역본부, 철저한 초동방역 업무와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가축 방역·축산물 위생 관리를 통해 현장 중심 전문기관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가축위생방역지원본부, 산지 농축협이 산지와 소비자가 상생하는 선순환 유통체계 구축에 중심이 되도록 하고 농촌농협과 상생할 수 있는 제도적 보완과 실질적인 사업발굴을 추진하겠다는 농협중앙회, 공적자금을 모두 상환해 올해부터 수산인과 조합, 수산업을 위해 아낌없이 지원할 수 있는 새로운 길을 열겠다는 수협중앙회, 끊임없는 사업개선과 사회적 책무를 이행하겠다는 산림조합중앙회 등의 계획과 포부, 바람에서 희망을 보게 된다.

물론 각종 통계와 전망을 들여다보면 2023년 올 한 해도 사실상 농업·농촌을 둘러싼 대내외적인 환경은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그러나 한 발 앞선 대응과 새로운 길을 개척하는 주도적인 자세로 모두의 소망과 기대가 2023년 한 해 동안 실현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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