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수축산신문=농수축산신문]

검은 토끼의 해, 계묘년 새해가 밝았다. 영리하고 기민한 토끼는 예로부터 성장과 번창, 풍요를 상징해 왔다. 올 한 해 농축수산업계도 그동안의 어려움을 모두 극복하고 토끼처럼 높게 뛰어오르며 성장하는 한 해가 되길 기원해본다.

하지만 올해 농축수산업계는 불안한 국제정세 여파와 환율, 금리, 물가가 모두 급등하는 3고 시대를 맞아 어느해보다 힘든 시기를 맞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는 올해 가파른 금리인상에 따른 내수부진과 경기 위축 등의 영향으로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이 1.6%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저성장을 했던 지난해 2.5%보다도 0.9% 낮은 수치다.

202011097원하던 원달러 환율은 지난해 9월 말 1445원까지 치솟다 연말 들어 1300원대 아래로 내려왔지만 올해도 글로벌 통화 긴축, 지정학적 불안 등의 영향으로 1300원대를 형성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고환율이 예상되면서 사료, 비료, 농약 등 농기자재 가격 인상 압박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또 고금리 여파는 농어가 경제를 한층 더 위축시킬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미국발 금리인상 여파로 올해도 기준금리 인상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인상폭은 다소 완화될 것으로 보이나 올 1분기 추가 인상은 사실상 예정돼 있는 상황이다. 기준금리 인상은 특히 초기 자본이 부족한 청년 농업인들에게 더 큰 위기감을 불러오고 있다. 또 시설원예나 축산업 등 자본 투자가 많은 농업인의 부담을 가중시킬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치솟는 물가는 소비심리를 꽁꽁 얼어붙게 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정부는 올해 물가상승율이 지난해 5.1%보다는 낮은 3.5%로 예상하고 있지만 경기 위축과 고금리 여파 등으로 소비가 회복되기는 좀처럼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농축수산업계가 3고 시대를 슬기롭게 극복하기 위한 정부의 다각도의 지원대책이 선제적으로 추진돼야 할 것이다. 아울러 경영비 절감에 적극 나서는 것과 함께 효율적인 수급관리도 필요하다. 또 변동금리 정책자금을 고정금리로 전환해 주는 등 금융지원도 적극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소비자들의 구매심리와 소비트렌드 변화에 대응해 차별화된 제품으로 시장을 공략하는 전략도 추진해야 할 것이다.

이와 함께 여전히 근절되지 않고 있는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와 아프리카돼지열병 등 가축질병과의 전쟁도 종식될 수 있도록 적극 나서야 할 것이다.

올해는 또 앞으로 4년간 지역 농·축협, 수협, 산림조합 등을 이끌고 갈 조합장을 선출하는 3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38일을 치러진다. 3회째 실시되는 선거인 만큼 한치의 오차와 잡음 없이 지역의 진정한 일꾼을 뽑는 성숙한 선거가 치러지길 희망한다.

언제나 그랬듯이 올해도 위기가 곳곳에 도사리고 있지만 우리 앞에 놓인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하고 껑충 도약하는 한 해가 되길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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