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장서 보내온 자료 ‘매일 기록·관리’ 원칙
[농수축산신문=김소연 기자]
1년에 관리하는 돼지 40만 마리 달해
누적 데이터 바탕으로
사육~유통 원스톱 관리
빠르게 변하는 소비자 요구 즉각 반영
올해 50주년을 맞이한 팜스코의 ‘하이포크’는 대한민국의 대표 돼지고기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
하이포크가 소비자들에게 오랜 시간 사랑받는 이유는 맛과 품질은 물론 믿고 먹을 수 있는 안전한 먹거리라는 신뢰감이 있기 때문이다. 이에 더해 국내 최초로 냉장 돼지고기를 선보였을 정도로 시대 흐름에 맞게 변화하는 제품도 큰 몫을 차지하고 있다.
팜스코는 소비자의 사랑을 유지하기 위해 사육과정부터 소비자 식탁에 오르기까지의 전 과정을 철저하게 기록·관리하고 있다. 돼지의 씨앗인 정액을 관리하고 있는 충북 음성의 팜스코 유전자센터를 방문해 50년 노하우가 담긴 팜스코의 기록 관리 비법을 들어봤다.
# 농장서 온 자료, 매일 업데이트
팜스코 유전자센터는 정액 배달을 주 업무로 하고 있으며 모돈장 7곳, 비육농장 100여 곳을 관리하고 있다. 1년에 관리하는 돼지는 40만 마리에 달한다.
많은 수의 돼지를 관리하는 만큼 효율적인 기록 관리를 위해 유전자센터에서는 ‘피그지오’라는 전산 관리 프로그램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유전자센터에서는 오류를 최소화하고 정확한 기록 관리를 위해 생시체중, 이표, 등지방 두께 등 농장에서 온 자료를 매일 업데이트하고 있다.
김광현 팜스코 유전자센터 과장은 “전산 관리 프로그램을 통해 돼지 생애에 관련된 모든 자료를 매일 관리하고 있다”면서 “최근에는 후보돈 관리가 중요해지면서 발정 시기를 수시로 확인해 교배부터 분만, 이유 시기를 관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철저하게 관리된 기록은 가축개량 전문 기관인 한국종축개량협회(이하 종개협)로 보내져 돼지의 전 생애에 관련된 유전자 정보를 관리하고 있다.
종개협에서 종돈의 유전자 정보 관리를 담당하고 있는 송치은 종돈개량부 팀장도 팜스코의 기록 관리 시스템은 국내에서도 으뜸이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송치은 팀장은 “팜스코는 소비자와의 신뢰를 소중히 여기고 작은 빈틈도 없게 출생부터 사후관리까지 철저하게 관리하고 있다”면서 “협회로 보낸 자료도 수시로 확인해 조금이라도 오류가 발생하면 수정을 요청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천규 팜스코 유전자센터 부장은 “기록 관리를 매일 한다는 게 한편으로는 번거롭고 귀찮은 일로 여겨질 수도 있지만 매일 기록을 관리하는 것을 원칙으로 불편함을 무릅쓰고 계속해서 기록 관리를 철저하게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 정기적인 회의 통한 활발한 정보 교류
유전자센터는 기록 관리뿐만 아니라 정보 교류의 장 역할도 하고 있다. 매주 수요일 직영농장 7곳과 '줌'을 통해 영상 회의를 하면서 각 농장에 대한 정보 교류와 현장에서 겪고 있는 고충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있다.
김 과장은 “방역상 직접 모이는 게 힘들어 일주일에 한 번씩 줌을 통해 직영농장 7곳과 영상 회의를 하고 있다”면서 “회의에서는 농장별 성적, 전체 수태율, 분만율 등의 자료를 공유하는 것은 물론 농장에서 발생한 문제들을 얘기하면서 해결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회의를 통해 문제점을 공유하는 것은 해결책을 찾을 수 있는 방법 중 하나이기도 하지만 해당 문제가 발생하지 않은 농장에게는 사전에 예방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한다.
# 시시각각 변하는 소비자 트렌드 즉각 반영
체계적인 기록 관리를 통한 사양관리로 탄생된 팜스코의 돼지고기 브랜드 하이포크는 포브스코리아에서 주최한 ‘소비자 선정 최고의 브랜드 대상’에서 11년 연속 선정되기도 했다. 지난해에는 신선식품 단일 품목으로 7000억 원 매출을 달성하기도 했을 정도로 믿고 먹을 수 있는 브랜드 중 하나가 됐다.
김영준 팜스코 유전자센터 팀장은 “팜스코에서는 오랜 시간 누적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사육부터 유통까지 원스톱으로 관리하고 있어 시시각각 변하는 소비자들의 요구 사항을 즉각적으로 반영할 수 있다”면서 “최근에는 동물복지, 무항생제 제품을 소비자들이 선호함에 따라 안전한 먹거리 생산을 위해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