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수축산신문=이남종 기자]
무역의 날은 무역의 균형 발전과 무역 입국의 의지를 다지기 위해 제정된 기념일로 1964년 11월 30일 우리나라의 수출 1억 달러 달성을 기념해 수출의 날을 제정, 매년 기념 행사를 치르고 있다. 이후 1990년 무역의 날로 명칭이 변경됐으며 2011년 12월 5일 우리나라의 세계 9번째 무역 규모 1조 달러 달성을 기념하기 위해 현재는 무역의 날로 불리고 있다.
올해도 지난 5일 서울 코엑스에서 제60회 무역의 날 기념식이 개최돼 무역·진흥 유공자 총 596명에 대한 포상이 이뤄졌다. 수출의 탑은 1973년 최초로 1억 달러 수출을 달성한 업체 출현을 기념해 수여하기 시작했으며 올해 수상업체는 1704개사로 대기업 36개사, 중견기업 113개사, 중소기업 1555개사로 나타났다. 올해 최고의 탑인 300억 불탑은 현대자동차가 수상하고 엘지이노텍 등 74개사가 1억 불탑 이상 분야를 수상했다.
이중 눈에 띄는 분야는 6억 달러 수출의 탑 ㈜대동과 4억 달러 수출의 탑을 수상한 ㈜TYM 그리고 LS엠트론, 기타 농업기계 업체 등이다.
우리나라 전체 수출규모에 비해 그다지 큰 비중은 아니지만 최근의 수출공급망 교란, 원자재 가격 상승 등 어려운 교역 요건에도 불구, 농업기계 분야는 수년간 지속적인 수출 증가세를 유지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한국농기계공업협동조합에 따르면 농업기계의 수출은 업계의 부단한 노력과 정부 지원 정책 등 해외시장 개척에 많은 노력을 기울인 결과 2015년도까지 꾸준히 증가, 8억9100만 달러을 기록했으며 2018년도에는 농기계 수출 이래 처음으로 10억 달러를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후 전 세계적으로 발생한 코로나19 대유행 상황으로 인한 해외 대면 영업활동의 제약과 소비심리 위축 등에도 불구하고 북미 시장 수출 호조세에 힘입어 2021년 14억 달러를 돌파, 지난해에는 농기계 수출이래 역대 최고실적인 17억 달러 돌파라는 기록을 연신쓰고 있다. 결과적으로 우리나라의 농업기계 수출은 2000년도 대비 지난해 수출실적이 12배 넘게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전 세계 농업기계 관련 통계를 집계 분석하는 프리도니아(Freedonia)에 따르면 세계 농업기계 시장 규모는 2021년도 기준 약 1551억 달러로 집계되고 있다. 약 5년 후인 2026년도의 경우 2126억 달러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는 연평균 6.5% 이상의 성장률을 나타내는 것이며 농산물 가격 상승, 농작업 활동 증가와 경작지 증가, 가공식품과 음료 시장의 확대, 외국자본에 의한 개발도상국의 기계화율 증가, 고품질 기계 개발, 각 국가의 정부 지원정책 등의 트렌드에 기인한다는 것이다.
2022년도 수출실적은 2021년도 대비 18.2% 증가한 17억 4천만 달러이며 이는 앞서 말한 바와 같이 농기계 수출이래 역대 최고 실적을 보여주는 수치이다.
주지할 점은 농업기계 전체 수출금액의 80% 가까이 차지하고 있는 미국으로는 50마력 이하 컴팩트형 트랙터 완제품 수출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지만 미국과 인접한 캐나다 역시 수출 금액은 미국에 비해 크지는 않지만 트랙터 수출 호조세에 힘입어 농기계 수출 2위 국가에 올라있다는 점이다.
호주의 경우 농업 국가이지만 제조업 기반은 매우 낮아, 전 세계 농업기계 업체들의 각축장으로서 선점 경쟁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중국산 저가 제품에 대한 품질 신뢰성 하락과 전반적인 농가 수요 증가로 국내 업체 수출실적은 전년도 보다 4% 가까이 증가한 실적을 보여주고 있다.
국내산업의 전반적인 수출위기에도 불구, 농업기계업이 가지고 있는 수출산업화 가능성은 매우 높다는 평가다. 정부가 추진하는 수출산업화를 위한 농기계산업 지원정책이 반드시 필요한 이유는 여기에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