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수축산신문=이남종 기자]

불과 하루, 아니 일순간의 차이지만 202312월을 보내고 새로운 20241월을 맞았다.

1월을 뜻하는 재뉴어리(January)는 고대 로마 신화에 나오는 두 얼굴을 갖은 신 야누스(Janus)에서 유래됐다고 한다. 과거와 미래를 보는 두개의 얼굴을 가진 야누스는 세상만사의 시작과 끝을 의미하며 과거와 현재가 단절되지 않고 이어진다는 의미를 표방하기도 한다.

1월을 맞는 시점에서 지난 한해 화두로 대두됐던 우리 농업계 여러 사안들 역시 소멸되지 않고 올 한해 연장선상에서 이를 해결하고 또는 발전시켜야 한다는 점을 상기해 본다.

본지에서 지난해를 되돌아본 10대 뉴스 주요 사안을 살펴보면 고유가, 고금리, 고환율라는 3고 시대를 지내며 그야말로 다사다난한 한해를 보냈다는 것을 상기할 수 있다.

우선 초과 생산된 쌀을 정부가 의무적으로 매입하는 것을 골자로 한 양곡관리법 개정 법률안은 여야의 첨예한 갈등 속에 야당 단독으로 본회의를 통과했지만 대통령의 재의요구권(대통령거부권)행사 등으로 결국 최종 폐기됐다. 하지만 농가의 안정적인 소득보장에 대한 대책 필요성 등 이에 대한 문제해결에 대한 미제는 지속되고 있다.

축산분야에 있어서는 국내 처음으로 발생한 럼피스킨, 지속되는 구제역, 야생조류는 물론 가금농장에서까지 발생한 고병원성조류인플루엔자 등 가축전염병이 축산농가의 시름을 더하게 했다.

또한 수산분야, 일본 원전 오염수 방류는 연근해의 해수 또는 어획물에서 방사능 수치가 높아질 경우 수산물 가격 급락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상존하고 있으며 방사능에 대한 우려로 미래세대의 수산물 소비가 위축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 역시 이어지고 있다.

한편으로는 농업계에 희망을 주는 주요 소식도 들려왔다.

우선 세계 경제가 휘청이고 있는 가운데 케이-푸드 열풍으로 대한민국 농식품 수출액이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지난해 우리나라 수출이 7.4% 감소하고 무역적자 100억 달러라는 기록의 오명을 남겼지만 농식품수출은 지난해 11월 기준 818000달러로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 농식품 수출은 라면 등 효자 품목의 꾸준한 수출 증가는 물론 쌀 가공식품 수출이 지난해보다 10% 이상 신장되는 등 내실있는 성과를 거둬 미래 수출산업으로서의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유통분야에서도 세계 최초 농산물 온라인도매시장이 출범하면서 거래단계 축소에 따른 유통비용 절감, 농가소득 제고와 구매 선택권 강화, 대표가격 발견, 도매가격 변동성 완화, 민간 주도 혁신 생태계 조성 등의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같이 지난해 농업계를 뒤흔든 주요사안은 지난해에 머물지 않고 올해에도 이어질 것이다.

올해 역시 고유가, 고금리, 고환율 등이 이어져 국내외 경제와 우리 농업계에 악영향으로 미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정부는 이러한 농업계 어려움을 타계하기 위해 올해 농업정책의 패러다임을 전환, 농가 경영안정망을 구축하고 농촌소멸 등에 대응하는 등 지속가능한 농업·농촌을 만들어 가겠다는 의지를 천명했다.

본지 역시 신년특집 대주제를 지속가능한 농업의 미래를 준비하라로 설정해 지난해 농업계에 이어진 문제점과 발전가능성을 통해 미래농업의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

올해 1월을 맞아 과거와 현재, 미래가 단절돼 있지 않음을 인지, 과거의 문제점은 적극 개선하고 발전가능성은 극대화해 지속가능한 농업의 미래를 이어가야한다는 점을 곱씹어 본다.

 
저작권자 © 농수축산신문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