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수축산신문=농수축산신문]
일조량 부족으로 인한 농작물 피해가 전방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마늘에서 2차생장, 무름병 등의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제주지역을 비롯 전남, 경남 등 대다수 마늘주산지 지역에서 피해가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위성곤 의원(민주당, 서귀포시)실에 따르면 제주지역만 하더라도 비상품 마늘의 비율이 50%이상에 이르러 심각한 피해가 예상되고 있다. 또 전남도농업기술원이 마늘 생육상황을 조사한 결과 전남지역 전체 마늘재배면적 3443ha가운데 20%정도가 2차 생장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피해가 확산되자 농림축산식품부는 최근 전남·경남·제주 지역의 마늘 2차 생장피해를 농업재해로 인정하고 피해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벌마늘’로 불리는 2차 생장피해는 마늘 줄기가 성장을 멈추지 않고 2차 성장이 이뤄져 마늘쪽 개수가 두 배 이상 많아지는 현상이다. 소비자들이 먹는 데는 문제가 없지만 상품성은 크게 떨어진다. 지난해 마늘 재고가 많은 상황에서 자칫 올해 비상품 마늘 출하 비율이 늘어날 경우 가격 폭락이 불가피하다는 게 농업인들의 전언이다. 현재 마늘 재고량은 2만8000톤으로 전년 대비 7.2% 많은 상황이다. 생산농가들은 출하기 가격 급락으로 생산비도 못 건질 것이라며 대책마련을 호소하고 있다.
올 들어 비오는 날이 지속되면서 농작물 일조량 피해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다. 이상기후로 인한 일조량 피해는 농업인들이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다행히 정부가 이번 사태를 재해로 인정한 만큼 발빠른 실태조사를 실시, 현실적인 피해대책을 추진해 줄 것을 당부한다. 시장 가격 하락을 부채질하지 않도록 비상품 마늘을 전량 수매하고, 갈수록 심각해지는 이상기후 피해를 줄일 수 있도록 근본적인 대책 마련도 촉구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