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한우 도매평균가격이 kg당 1만4000원대를 찍으며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다.
한 달째 이어진 1만5000원대가 깨지면서 이른바 ‘바닥을 친다’는 표현이 나오고 있다. 한우협회는 성명서를 내고 5월 ‘가정의 달’이 ‘가난의 달’이 되면서 성수기 특수도 기대할 수 없는 소비지의 상황과 이로 인한 가격 하락에 정부와 농협에 특단의 대책을 요구했다. 공교롭게 성명서가 발표되기 하루 전 한우자조금의 기자간담회가 있었다. 한우가격 폭락 상황에서 소비홍보의 혜안을 도모하고자 모인 이 자리는 최근 한우자조금 사무국장의 사임에 따른 입장문이 주된 화제가 됐고 이에 대한 한우자조금 관리위원장의 해명을 요구하는 기자들의 질문으로 대부분의 시간이 할애됐다. 직장내 괴롭힘에 대한 입장문과 이에 대한 입장을 듣는 내내 사실 여부를 떠나 수 년전 같은 문제로 내홍이 불거진 사건이 떠올랐다. 이번 논란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또 한우자조금’이라는 말을 내뱉었다.
한우산업의 위기가 고조되는 시점에 한우관련 조직의 내홍에 기운이 빠지는 게 사실이다. 얼마전 '정액 쏠림현상'을 취재하는 중에도 "한우가격이 바닥인데 정액이 문제인가"하는 한우농가의 말에 미안한 마음이 든 것이 사실인데, 한우자조금의 내홍 문제를 어떻게 언급해야 하나 개인적인 고민에 빠졌다. 직장내 괴롭힘이 불거진 것도 두 번째 내홍으로 한우자조금의 조직문화에 대한 논란이 이는 것은 큰 문제다. 반드시 조직문화를 개선하고 이같은 문제가 재발하지 않도록 재발방지책을 만들어야 하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그런데 한우가격 폭락으로 한우산업의 위기가 고조되는 이 시점에 이같은 문제로 한우업계가 거론된다는 것에 한우농가들은 어떤 심정일지 걱정이 앞서는 게 사실이다.
현장에서 떨어지는 한우가격에, 소를 출하할 때마다 쌓여가는 빚에 한숨을 짓고 있는 한우농가들이 한우관련 조직을 믿고 위기의 상황에서도 단합된 힘으로 산업을 지켜나갈 수 있다는 의지가 생길 수 있도록 모두의 노력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