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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심하는 사이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경북 영천의 한 양돈농장에서 발생, 축산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지난 15ASF가 발생한 이 농장은 돼지 25900마리를 키우는 곳으로 지난 5월 강원 철원에서 발생한 이후 약 한 달 만에 추가 발생한 것이다. 영천 지역은 경북에서 가장 큰 돼지 사육 지역으로 80여개 농장에서 213500여마리를 키우고 있다. 긴장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방역 당국은 이에 따라 농장간 수평전파 차단을 위해 48시간 동안 돼지 농장과 도축장, 사료공장 등 축산 관계시설 종사자와 차량에 대한 일시이동중지(Standstill)명령을 발령한데 이어 광역방제기, 방역차 등을 총동원해 영천시와 인접 9시 시군 소재 돼지농장과 주변 도로를 집중적으로 소독했다.

ASF바이러스는 201910월 경기 연천에서 첫 검출된 이후 현재까지 전국 45개 시··구에서 총 4075건이 검출됐다. 지난해 12월 부산에서 ASF감염 멧돼지가 발생되면서 ASF바이러스는 사실상 전국적으로 퍼져 있다고 해도 무방할 것이다. 올 들어 ASF가 발생된 농장은 지난 1월 영덕에 이어 파주, 철원에서 발생했으며 이번에 영천이 4번째로 발생한 것이다.

ASF는 바이러스성 출혈 돼지 전염병으로 고병원성 바이러스에 감염될 경우 치사율이 거의 100%에 달하는 무서운 병이다. 특히 아직까지 백신이나 치료제가 개발돼 있지 않아 감염시 해당 농장의 돼지 모두를 매몰 처분해야 한다.

ASF로부터 내 농장을 지키는 길은 현재로선 철저한 차단방역 밖에 방법이 없다. ASF바이러스는 이제 도처에 널려 있다. 바이러스 매개체인 야생 멧돼지에 대한 수색·포획 등과 바이러스 확산 차단을 위한 방역 당국 노력, 축산업계 공동 대응, 농장주들의 철저한 차단방역만이 지금의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길이다.

다시 한번 방역 고삐를 바짝 조이고, 바이러스가 침투하지 못하도록 철저한 방역태세를 갖추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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