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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우업계가 도산위기로 내몰리고 있다. 버티다 못한 한우농가들은 급기야 지난 3일 서울 여의도로 12000여 명이 모여 정부에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한우농가들이 대규모 집회에 나선 것은 2012년 한우값 파동 이후 12년 만이다.

한우농가들이 이처럼 거리에 나선 것은 사룟값은 치솟았지만 한우 도매가격은 10년 만에 최하로 떨어졌기 때문이다. 이로 인한 마리당 순익은 역대 최대수준을 면치 못하고 있다. 한우를 키우면 키울수록 적자를 보고 있는 셈이다.

실제 한우 도매가격은 3년 새 무려 36%나 폭락했다.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한우 도매가격은 2021kg24000원 대이던데서 6월 말 현재 15000원대로 떨어졌다. 이로 인해 농가들은 소 한 마리를 출하할 때마다 230만 원 이상의 적자를 보고 있다고 토로한다. 문제는 별다른 대책이 취해지지 않는다면 앞으로도 이같은 상황이 나아지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는 것이다. 경기불황 여파로 소비가 좀처럼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는데다 최근 도축마릿수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우 가격의 추가 하락마저 예상되면서 추석 특수는 기대하기 어렵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실제 농협경제지주 축산경제는 올 추석 시즌 도축마릿수는 지난해보다 2.6~8.7%증가한 196000~208000마리가 될 것으로 예측했다.

한우농가들은 현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한우 암소 격리, 사료 가격 인하와 사료구매자금 등 정책자금 상환기한 연장, 긴급경영안정자금 지원 등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추가 가격하락과 한우 농가들의 연쇄 도산을 막기 위한 정부 대책이 서둘러 추진돼야 한다. 지금은 농가 스스로 시장에 대응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정부의 신속한 대책으로 급한 불을 끄고, 생산자 단체와 연계한 강도 높은 수급 조절 방안 추진과 대대적인 소비촉진 대책이 추진돼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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