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수축산신문=농수축산신문]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발생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달 들어 지난 2일 경북 안동에서 ASF가 발생한 후 4일 만에 경북 예천군의 한 농가에서 ASF가 추가 발생하면서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특히 발생농장 인근에 ASF에 감염된 야생멧돼지가 다수 발견되면서 인근 지역으로의 추가 발생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국내 양돈장 발생건수는 지난 2019년 9월 경기 파주 양돈장에서 첫 발생한 이후 지금까지 모두 44건이 발생했으며, 6월 현재 감염된 야생 멧돼지 발병건수는 4073건에 달한다. 농림축산식품부는 현재까지 피해규모가 3000억 원 이상으로 추산하고 있다.
또 감염 야생멧돼지는 경기, 강원을 거쳐 충북과 경북, 부산 등지에도 출몰하는 등 사실상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는 상황이다. ASF역시 다른 가축전염병과 마찬가지로 토착화 수순을 밟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전언이다.
이처럼 AS 바이러스에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있는 것은 아직까지 상업적으로 효과가 검증된 백신이 개발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미국, 스페인 등 각국에서 백신 개발을 추진 중이나 백신 개발은 좀처럼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통상 구제역 바이러스가 탁구공이라면 ASF바이러스는 농구공에 빗댈 정도로 바이러스가 커 백신 개발이 쉽지 않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다행스러운 것은 최근 몇 몇 국내 업체들이 백신 개발에 뛰어들면서 일부 유의미한 결과들이 속속 나오고 있다는 점이다.
안타깝지만 ASF가 구제역처럼 국내 토착화수순을 밟는다면 질병 예방을 위한 가장 효율적인 대안은 백신을 접종하는 것이라 할 것이다. 이제라도 ASF백신의 연구개발을 서둘러 하루속히 현장에 투입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ASF백신 개발에 공을 들이고 있는 민간 기업들이 하루속히 백신 개발에 성공할 수 있도록 정부차원의 적극적인 지원도 필요하다. 특히 백신 개발의 마지막 단계인 야외 임상시험 등의 과정을 신속히 추진할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
민간과 정부의 적극적인 상호 협력과 공조시스템을 통해 하루속히 ASF 백신을 개발, 질병의 공포에서 벗어나길 바래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