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수축산신문=농수축산신문]
어촌 사회에서 여성어업인의 역할이 점차 커지고 있지만 이들에 대한 위상이나 지원대책 등은 좀처럼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과거의 수산업은 잡는 어업의 비중이 크다보니 여성어업인들은 주로 어구를 손질하거나 잡아온 수산물을 선별하는 등 보조적인 역할을 하는데 그쳤다.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다. 수산업도 잡는 어업, 다시말해 생산단계의 부가가치보다 유통이나 가공, 판매 분야의 부가가치가 더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여성어업인들이 보다 적극적으로 수산업 활동에 뛰어들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된 것이다.
이처럼 시장이 변화하면서 앞서가는 일부 여성어업인들은 어촌 경제의 주역으로 성장하는 사례도 속속 나오고 있다. 하지만 아직도 대다수 여성어업인들은 과거 관행대로 어촌 사회의 보조적인 역할에 머물고 있는 게 현실이다. 일선수협에서도 여성 조합원의 수가 크게 늘어났지만 여성이사의 수는 턱없이 낮다. 실제 여성 조합원 비율은 제주시수협이 72.5%, 성산포수협 70.8%, 보령수협 46.8%에 달하지만 이들 조합의 여성 비상임이사 비율은 낮다. 제주시수협은 비상임이사 8명 중 여성은 3명에 그치고 있으며 성산포수협은 9명 중 1명, 보령수협은 8명 중 1명에 불과한 상황이다.
정부 정책도 여성어업인을 경영주체로 적극 육성하거나 역량을 강화하는 정책을 펴기보다 특화건강검진 사업 등 복지 차원의 정책을 추진하는 데 그치고 있다.
어촌 소멸이 가시화되고 어가인구의 고령화가 심각해 지고 있는 만큼 여성어업인을 어촌 사회의 주체로 적극 육성해야 시점이다. 여성어업인 육성은 어찌보면 어촌 회생과 맥을 같이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금이라도 여성어업인의 역량 강화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