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수축산신문=농수축산신문]
살충제 성분인 마트린이 검출된 수입산 벌꿀이 버젓이 시중에 유통되고 있다.
마트린은 천연 농약의 주요 성분으로 알칼로이드계의 일종이다. 신경을 마비시킬 수 있어 친환경살충제로 쓰이며 이 때문에 마트린이 함유된 벌꿀을 오랫동안 복용할 경우 중추신경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이유로 유럽에서는 2021년 중국산 천연꿀에서 마트린 성분이 검출되자 중국산 벌꿀에 대해 수입을 전면 금지한 바 있다.
다행히 우리나라에서 생산중인 벌꿀에선 마트린 성분이 검출되지 않고 있으나 수입 벌꿀에서 마트린 성분이 발견돼 논란을 빚고 있다.
실제 벌꿀품질관리농협 조합장협의회에 따르면 최근 수입벌꿀에 대한 마트린 검사 결과 중국산과 베트남산 아까시꿀에서 마트린이 검출된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자유무역협정(FTA)체결에 따라 최근 베트남 천연꿀 수입량이 2021년 49톤이던데서 지난해 408톤으로 껑충 뛰어올랐으며, 올 상반기 현재 375톤이 들어와 베트남산 꿀을 가장 많이 수입하고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업계에서는 중국업체들이 중국산 벌꿀을 낮은 관세가 적용되는 베트남산으로 위장해 수출하고 있는 게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이는 베트남산 벌꿀의 화분 검사결과 베트남에서 사용된 ‘아카시아 파크난타’가 아닌 중국산 꿀에서 검출되는 ‘로비니아 슈도아카시아’가 나왔기 때문이다.
식품안전문제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할 것이다. 이제라도 마트린 성분 검사 기준을 하루 속히 마련하고, 기준치 이상 검출된 제품이 시중에 유통되지 않도록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다. 또 천연꿀에 대해서도 수입농산물 유통이력관리제도를 적용시켜 원산지 거짓표시와 부정유통을 방지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꿀벌 소멸 현상과 월동 피해 등으로 가뜩이나 어려움을 겪고 있는 양봉업계가 제도의 허점으로 추가적인 피해를 입지 않도록 외국산 꿀에 대한 전반적인 관리 대책이 강화돼야 하는 시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