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수축산신문=홍정민 기자]

최근 축산물의 소비 침체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한우와 한돈, 수입육 시장의 전반적인 부진이 하반기에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소비자들의 인식 변화와 시장 구조의 변화를 반영하고 있으며, 이는 축산업계에 적지 않은 도전 과제가 되고 있다.

지난달 29일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열린 세미나에서는 ‘육류 유통시장, 패러다임의 변화를 읽다’라는 주제로 육류 시장의 현황과 전망이 논의됐다.

이날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발표에 따르면 미국산 소고기의 수입량은 감소할 것으로 보이지만 돼지고기는 수입량이 연간으로 보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소비자들은 가격과 품질을 중시하는 경향으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으며, 이는 수입산 축산물의 성장을 촉진할 것으로 보인다. 소비자들이 신선도와 원산지보다는 가격과 품질에 더 큰 비중을 두고 있다는 점이 두드러진다.

업계에선 국내 축산물 시장의 규모가 약 25~27조 원에 달하는 가운데 온라인 부분육 시장도 1조 원이 넘어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동원홈푸드의 금천사업부에 따르면 올해 자사 추정 축육 부분육 시장은 우육 11조 원, 돈육 12조 원, 계육 3조 원으로 이 가운데 온라인 부분육 시장은 1조2000억 원에 달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소비 침체로 인해 대형마트와 정육점의 고객 수는 감소하고 있으며, 가정간편식 시장과 온라인 채널의 성장은 지속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소비자들의 구매 방식이 변화하면서 온라인 쇼핑의 비중이 늘어나고 있다. 이는 축산물 유통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소비자들이 신선한 제품을 온라인으로 구매하는 경향이 강화되고 있다. 이에 따라 축산업계는 온라인 플랫폼을 적극 활용해 소비자와의 접점을 늘리고 편리한 구매 환경을 제공해야 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소비자들은 가격과 품질을 중요시하는 소비성향으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마켓링크 유통컨설팅사업부에 따르면 소비자들이 수입산을 선택할 때 가격과 품질을 중시한다는 응답 비중이 높아지고 있으며, 이는 소비트렌드의 변화를 나타낸다. 이러한 변화는 축산물 소비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소비자들에게 국내산 축산물의 필요성을 명확하게 전달하는 것이 중요하다.

축산업계는 이러한 트렌드에 발맞춰 홍보와 마케팅 전략을 재정비할 필요가 있다. 고객 충성도를 높이기 위해 편의점과 온라인 플랫폼을 적극 활용하고, 구독 경제를 통해 충성 고객을 확보하는 방안도 고려해야 한다. 특히 엠지(MZ)세대와 1인 가구의 소비 패턴이 변화하면서 가성비 소비와 대체 소비가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축산물 시장에서도 새로운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

국내 축산물 시장은 소비자 인식 변화와 공급 과잉 문제 등 여러 도전에 직면해 있다. 축산업계는 이러한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고, 소비자들에게 신뢰를 줄 수 있는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해 시장의 안정성을 높여야 할 것이다. 또한 축산물의 품질을 개선하고, 소비자와의 소통을 강화해 지속 가능한 성장을 도모해야 한다. 이러한 노력이 이뤄질 때 축산물 시장은 앞으로의 불확실성을 극복하고 새로운 기회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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