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수축산신문=박세준 기자]

브랜드는 이제 너무 익숙해서 모든 상품이 브랜드 상품으로 판매되는 것이 당연하게 느껴진다. 간혹 일부 명품 브랜드가 막강한 브랜드 가치를 믿고 소비자 갑질, 지나치게 비싼 판매가격 등으로 사회에 물의를 일으키긴 하지만 상품이 셀 수 없을 정도로 넘쳐나는 시대에 브랜드가 주는 신뢰성과 정보를 소비자들이 무시하기 어려운 게 현실이다.

스마트폰, , 신발 등 공산품뿐만 아니라 농산물에서도 브랜드를 쉽게 찾을 수 있다. 횡성한우, 이천쌀 등 일부 농축산물 브랜드는 이미 수십 년 동안 소비자들에게 인지도와 신뢰성을 공고히 쌓아 높은 브랜드 가치를 형성함으로써 지역 농업인들이 생산한 농축산물이 제값에 팔리고 소득을 높이는데 기여하고 있다.

물론 브랜드가 항상 성공한 것은 아니고 제대로 이름을 알리지도 못하고 시장에서 모습을 감추는 브랜드도 많다.

농산물 브랜드 가치 형성에 실패한 이유로 전문가들은 보통 품질관리의 실패와 안정적인 공급의 실패를 꼽는다. 또 아무리 품질 관리와 공급이 안정적이어도 각지의 수많은 농산물이 팔리기 위해 경쟁하는 상황에서 브랜드 홍보를 통해 소비자가 알아볼 수 있어야 한다. 생산지와 소비지 두 단계에서 시험을 통과해야 하는 것이다.

임산물에도 다양한 브랜드가 있다. 특히 케이-포레스트푸드(K-FOREST FOOD)’202111월 야심차게 등장한 국가통합브랜드로 산림청과 한국임업진흥원이 적극 지원하는 브랜드다.

임업인이나 임산물 업체가 K-FOREST FOOD 브랜드를 사용하기 위해선 심사에 통과해야 한다. 심사는 언제든 신청할 수 있지만 경험이 풍부하고 우수한 재배기술을 가진 임업인들도 많은 인증과 심사를 거쳐봤지만 이렇게 어려웠던 인증은 처음이라고 혀를 내두를 정도로 엄격하다.

이런 엄격함으로 K-FOREST FOOD 브랜드 사용을 인증받은 업체들과 임업인들은 한결같이 브랜드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충남 부여에서 밤을 생산하고 있는 김대중 주암농원 대표는 까다로운 인증 절차는 주암농원이 추구하는 유기농 밤생산에 가장 부합하며 농원의 가치를 유지한다면 K-FOREST FOOD 브랜드 가치와도 맥이 통하기 때문에 유지에 큰 어려움은 없다소비자들에게 홍보할 때 국가가 인증하는 임산물 통합브랜드로서 믿고 구매할 수 있다는 이미지를 가져갈 수 있어 제품 홍보나 마케팅에도 적극 활용할 수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K-FOREST FOOD는 아직 시장에서 소비자들의 머리 속에 각인되는 시험은 통과 못한 듯 싶다. 임업인들은 한결같이 브랜드 인지도에 대해 아쉬움을 표한 것이다.

이제는 단발적인 판매행사를 넘어 본격적으로 국가브랜드의 격에 알맞은 인지도 제고 노력이 필요한 때이다. 임업인이 힘들게 받은 브랜드 인증을 정작 소비자가 모른다면 얼마나 힘빠지는 일인가?

엄격한 시험을 거친 임산물들이 추상적인 자부심에 그치지 않고 고품질 임산물의 지속적인 생산을 보장할 수 있는 수입으로 되돌아올 수 있도록 정부와 임업계의 각별한 관심을 요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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