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수축산신문=농수축산신문]

올 여름 역대급 폭염과 집중호우 등으로 전국 배 주산지의 일소·열과 피해가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고 있다.

지역에 따라 적게는 20~40%, 많게는 80% 가까이 이상 과육과 과피가 무너지는 ‘일소’피해를 보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 피해가 극심한 천안시의 경우는 전체 배농가 634곳(919.5ha) 중 무려 77%에 달하는 492곳(491.7ha)에서 일소·열과로 인한 낙과 피해를 신고한 것으로 조사됐다.  

일소 피해(햇볕데임)는 과실 표면이 강한 햇볕에 타들어 가는 것으로 고온과 강한 직사광선에 의해 발생한다. 피해를 본 과실은 불에 덴 것처럼 검게 그을린 모양이 되다가 점차 병 무늬가 움푹 파여 들어가 괴사한다.

올해는 특히 배가 봉지에 싸여 있어 고온에 따른 열섬 효과로 피해가 더 커졌던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하지만 일소피해는 현재 자연재해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그동안 일소피해가 발생되지 않았던 만큼 보험에 가입돼 있는 농가도 많지 않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로 인한 산지 피해는 생각보다 심각하다. 각 지자체와 농협 등지에서 농가 지원방안을 강구하고 있지만 이걸로는 역부족이다. 정부 차원의 피해대책이 하루속히 강구돼야 할 것이다. 

최근 고온 현상에 따른 벼멸구 피해를 농업재해로 인정한 것처럼 이번 일소·열과피해도 농업재해대책심의위원회 의결로 농업재해로 인정해 발빠른 지원이 이뤄져야 할  것이다. 이번 피해는 올 여름 폭염과 이상기후 등에 따른 것이며, 특정 지역에 국한되지 않고 전국 배 주산지에서 발생되고 있다는 점에서 농업재해로 봐도 무방할 것이다.

아울러 기후변화로 인한 이상기후 현상은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현 농업재해대책법과 농작물재해보험 등을 개선, 지금과 같은 피해 사각지대가 없도록 제도를 손질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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