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수축산신문=농수축산신문]
구제역, 럼피스킨, 아프리카돼지열병(ASF),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등 가축전염병 발생이 끊이지 않고 있다. 백신접종으로 어느 정도 관리가 되고 있는 구제역의 경우는 다행히 올해 발생되지 않고 있으나 럼피스킨은 올들어 17곳에서 발생됐다. 아프리카돼지열병도 지난해 수준인 10군데에서 발생됐으며, 고병원성 AI는 지난달 29일 강원도 동해시에서 이번 동절기 처음으로 발생됐다.
그동안 수조 원의 피해를 입혔던 구제역이 백신 정책 도입 이후 추가적으로 발생되지 않고 있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하지만 현장에서는 아직도 백신접종이 미흡한 사례가 적지 않게 발생되고 있어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과거처럼 대규모 발생사태는 나오지 않겠지만 산발적으로 발생될 가능성이 남아 있는 상태다. 럼피스킨 역시 아직까지 발생되고 있는 데에는 백신 접종이 제대로 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는 게 현장의 전언이다. 이유는 다양하다. 럼피스킨의 경우 반드시 피하접종(목 부위를 들춰 잡고 가죽 밑에 주사액이 들어가도록 주사)을 해야 하나 농장에서 제대로 하지 못하는 경우가 적지 않고, 어린 송아지나 가임연령의 암소에 대한 미접종 사례도 보고되고 있다.
이뿐 아니다. 백신접종 후 이상육이 발견돼 매년 수천억 원의 피해를 입기도 하고, 한우나 돼지고기를 먹다가 주사바늘이 나왔다는 어처구니 없는 사례가 발생되고 있는 상황이다.
효율적인 백신접종이 필요한 시점이다.
지난 6일 정희용 의원(국민의힘, 고령·성주·칠곡)이 주최하고 축산관련단체협의회와 본지가 주관해 개최한 ‘가축방역 선진화를 위한 국회세미나’에서도 생산자단체를 비롯한 소비자, 학계 등 각 분야 전문가들은 가축질병 발생을 줄이기 위해 이같은 대책을 서둘러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원활한 백신접종과 효율 제고를 위해 무침주사기 사용을 확대하는 방안이 제시됐다. 무침주사기 도입을 정책적으로 도입하기에는 추가적인 논의 과정이 필요해 보이나 방역 효율을 높이고 자율 방역 효과를 제고하기 위해 전향적인 검토가 필요한 시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