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수축산신문=농수축산신문]
최근 농수산물 온라인도매시장의 거래액이 개설 1년 만에 4000억 원을 돌파하는 성과를 보이고 있다. 디지털 전환시대에 발맞춰 농수산물 분야에서 새로운 유통혁신을 이뤄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지난해 11월 30일 세계에서 처음으로 문을 연 온라인도매시장은 지난 6월 17일 1000억 원을 달성한 후 8월 20일 2000억 원, 10월 15일 3000억 원을 돌파한데 이어 지난 15일 4000억 원에 이르는 성과를 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올 연말까지 김장철 주요 품목인 배추에 대한 운송비 지원, 김장채소 특별판매관과 감귤 특화상품 운영 등을 통해 당초 올 목표인 5000억 원 달성이 순조롭게 이뤄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같은 성과를 낼 수 있었던 데에는 산지조직과 중소형마트 등 다양한 판매자와 구매자가 실제 온라인도매시장을 통해 거래 경험을 쌓고, 신뢰를 구축했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또 판매자는 유통단계 축소로 물류 비용을 줄일 수 있고, 구매자 역시 탐색비용을 절감하는 등 실질적인 효과를 보이면서 시장에 안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 농식품부가 사업 초기단계에서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산지 직접 판매에 따른 위탁수수료 절감 효과 등으로 농가수취가격은 오프라인 대비 4.1% 상승했고, 유통경로 단축과 물류 최적화로 출하·도매 단계 비용은 7.4%나 절감되는 등 가시적인 성과가 나왔다.
지금과 같은 추세라면 출범 시 발표했던 2027년 3조7000억 원 규모의 온라인도매시장의 탄생을 기대해봄직하다. 가락시장 규모의 새로운 도매시장이 생기는 것이다.
하지만 이같은 성과를 이어가기 위한 과제는 남아 있다. 온라인 도매시장 참여자들의 안정적인 거래를 위한 법적 지원 근거가 마련되야 하는 것은 물론 더 많은 참여자 유도를 위한 지속적인 기술지원과 교육이 이뤄져야 할 것이다.
아울러 온라인 시장의 신뢰도와 산지 교섭력 제고를 위해 산지 생산자 단체들의 조직화가 속도감 있게 이뤄져야 하며 거래품목 확대와 상품 개발 등이 뒷받침돼야 할 것이다.
온라인 도매시장이 산지와 소비지 모두의 경쟁력을 높이는 새로운 유통채널로 자리매김하길 기대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