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수축산신문=농수축산신문]
올해도 우리나라는 기후변화로 인한 농산물 수급불안으로 몸살을 앓았다. 특히 일부 품목의 가격이 급등하면서 농산물이 마치 물가상승의 주범으로 내몰리는 사태까지 빚어졌다.
올초 불거진 ‘사과 파동’은 예상치 못했던 폭염으로 생산량이 급감하면서 발생된 것이었으며, 최근 강원지역 고랭지 배추도 장마 후 폭염 여파로 작황이 부진해지면서 ‘금배추’ 논란이 불거졌었다.
이같은 수급불안으로 인한 농산물 가격파동은 비단 올해만의 문제는 아니다. 더 심각한 것은 앞으로도 이상기후로 인한 수급불안은 더 자주, 더 강도높게 발생될 것으로 예상되는 등 ‘기후플레이션’ 현상이 일상화될 수 있다는 우려다.
반복되는 수급불안을 해소하기 위한 다양한 대책들이 강구돼야 하는 시점이다.
수급안정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안정적인 생산이 가능해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 생산 안전성이 보강된 내재해성 품종 육성과 이를 안정적으로 재배하고 유통할 수 있는 체계적인 지원이 강구돼야 할 것이다.
이와 함께 농산물의 장기 보전이 가능한 기체조절(CA)저장기술도 주목할만 하다. 이 기술은 산소, 이산화탄소, 질소 등의 기체 조성 비율을 조절해 보전기간을 획기적으로 늘릴 수 있어 효과적인 수급관리가 가능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다만 초기 투자비용과 운영비가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는 만큼 이에 대한 정책적인 지원이 필요한 상황이다.
스마트농업도 기술이 지속적으로 발전해 나가면서 기후변화에 효율적으로 대응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그동안 엽채류 중심의 작물 재배가 이뤄졌지만 점차 작물 다변화가 이뤄지면서 최근 노지 작물 재배도 성과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좁은 공간이지만 재배조건을 맞춰 밀식 재배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안정적인 생산이 가능한 것이다.
기후위기로 급등락하는 농산물 가격 안정과 이에 따른 농가 경영안정 차원에서 지속가능한 농업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총력을 기울여야 할 때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