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수축산신문=이두현 기자]
매년 새해가 시작되면 많은 사람이 지난 한 해를 되돌아보며 후회 내지는 복기하고 금연·금주, 다이어트, 학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호기롭게 목표를 세운다. 다만 이러한 신년 목표는 대개 작심삼일에 그친다는 것을 우리는 경험적으로 알고 있다.
신년 목표를 제대로 달성하지 못하는 이유는 이러한 목표가 즉흥적으로 설정될 뿐만 아니라 명확하고 체계적인 계획이 부재하기 때문이다. 성공적인 변화를 위해서는 자신의 상황을 정확히 인지하고 적절한 목표 설정과 그에 따른 계획 수립이 필수적이다.
최근 기후변화가 일반인도 체감할 수 있을 정도로 심해짐에 따라 올해 역시 농업 생산의 어려움은 가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1인 가구 증가, 식생활 경향 다양화, 온라인 유통의 약진 등 농산물 소비와 관련해서도 빠르게 변화가 이뤄지고 있다.
이러한 난관에 맞서 올 한 해 안정적인 농산물 유통이 이뤄지기 위해서는 농정 당국은 물론 농산물 유통 관계자들의 비상한 대책 마련과 과감한 추진이 요구된다.
지난해 5월 농림축산식품부는 ‘농수산물 유통구조 개선방안’을 발표하고 △공영도매시장 공공성·효율성 제고 △농수산물 온라인도매시장 활성화 △산지 유통 규모화·효율화 △소비지 유통 환경 개선 등 농산물 유통 개혁을 시사했다. 실제 농수산물 온라인도매시장은 내용적인 면은 차치하더라도 목표액인 5000억 원이 넘는 거래실적을 달성하며 변화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더불어 농산물 유통의 주축인 농산물 도매시장 역시 현상 유지에 매몰되지 말고 새로운 변화에 대응하며 농산물 산지와 상생 발전하는 길을 찾아야 할 것이다.
2023년에 이어 지난해까지 이상기후로 주요 농산물 품목의 생산에 차질이 빚어져 수급 불안이 잦았고 농산물 가격 급등이 발생했다. 이에 농산물 수급 불안의 원인을 도매시장에서 찾는 지적도 나오며 급기야 국정감사장에 도매시장법인 관계자들이 출석하기에 이르렀다.
도매시장법인은 출하자의 편에서 원활한 농산물 유통을 위해 노력했다고 자부하며 억울할 수도 있다. 하지만 실제 도매시장이 어떻게 돌아가는지조차 모르는 농업인들이 많고 농업과 농산물 산지의 발전을 위해 도매시장법인이 얼마나 노력했는지 의문은 끊임없이 제기된다.
그나마 다행히도 2023년과 지난해 가락동농수산물도매시장의 도매시장법인들이 공익기금을 조성해 산지와의 상생을 위한 노력을 시작했고 올해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출하 농업인이 있기에 도매시장이 유지되며 유통인들이 수익을 내고 있음을 잊지 말고 산지와의 상생 발전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야 한다.
올해가 지속 가능한 농업을 위해 농산물 유통의 유의미한 변화와 혁신이 이뤄지는 원년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