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수축산신문=농수축산신문]
올해도 ‘과수 흑사병’으로 불리는 과수화상병 발생이 우려되고 있다.
과수화상병은 사과, 배 등 장미과 식물에 가장 치명적인 세균성 전염병으로 잎이나 꽃, 가지, 줄기, 과실 등이 불에 탄 듯 변하다가 식물 전체가 말라죽는 무서운 병이다. 안타깝게도 아직까지 치료제가 개발되지 않아 과수화상병 발생 비율이 과수원 전체 면적의 10%이상일 경우 폐원해야 한다.
지난 2015년 국내에서 처음 발생한 이후 매년 끊이지 않고 발생하고 있으며, 지난해에도 162농가 86.9ha에서 발생했다. 다행스러운 것은 전년 대비 농가수는 69%, 면적은 78% 감소했다는 점이다. 차단 방역과 발빠른 초동 대응으로 발생건수를 줄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과수화상병 발병을 막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과수농가의 철저한 차단방역이 강조된다. 과수화상병 병원균은 나무 궤양 부위에서 월동한 뒤 식물체 내 양분이 많아지는 봄철에 본격적으로 활동한다. 이에 따라 겨울철에 궤양을 철저히 제거해야 과수화상병 예방이 가능하다. 또한 궤양 증상이 있는 나무줄기나 가지 등은 개별 파쇄 후 땅에 묻어야 안전하다.
올해부터는 특히 식물방역법 개정으로 농업인과 농작업자의 병해충 예방교육 이수와 궤양 제거 등 예방수칙 준수가 의무화됐다. 이에 따라 과수화상병이 발생했을 때 궤양이 있으면 손실보상금의 10%가 감액되는 것도 유념해야 한다.
겨울철 궤양제거는 과수화상병의 전염경로를 차단하는 것뿐만 아니라 사과 부란병과 겹무늬썩음병, 배 줄기마름병 등 곰팡이병 방제에도 효과가 큰 것으로 전해지고 있는 만큼 질병 차단을 위한 궤양제거에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다.
과수농가를 사지로 몰아넣은 과수화상병을 막는 길, 궤양제거로부터 시작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