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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영농철이 다가온 가운데 이상기후가 상시화되면서 올 농사도 걱정이 앞서고 있다. 최근 기상이변 여파로 봄철부터 폭설, 동해, 강풍, 저일조 등의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이달 들어서도 꽃샘추위가 이어지면서 눈비에 강풍까지 불며 최저 기온이 5도까지 내려가기도 했다.

기상청은 올해 우리나라 연 평균기온이 평년 12.3~12.7도보다 높을 확률이 70%에 달할 것으로 관측했다. 일부 기상학자들은 우리나라 여름이 4월부터 11월까지 갈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사실상 아열대 기후에 가까워지고 있는 셈이다.

예년보다 기온이 높을 전망이지만 갑작스런 이상저온으로 인한 농가 피해도 지속되고 있어 이에 대한 만반의 준비도 필요하다.

특히 봄철 이상저온은 개화기에 꽃의 수정능력을 상실하게 만들어 생산량 감소와 품질저하로 이어진다. 2023년에는 막대한 봄 저온피해로 사과 착과가 잘 이뤄지지 않으면서 금사과논란이 불거졌었다. 사과 수확량이 큰 폭으로 줄어들면서 농가 소득은 줄어들었고, 소비자 부담은 커지면서 수입 압력이 거세지는 악순환을 불러왔다.

이달에 평년보다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되고 있는 것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강우 일수가 늘어나면 일조량 부족으로 이어져 작물 생육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갑작스런 기상이변에 대응하기란 쉽지 않지만 사전 점검과 철저한 대책으로 피해를 최소화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사과, 포도, 복숭아 등 과수는 개화 이후 동해 피해에 꼼꼼히 대비해야 한다. 특히 저장양분이 부족하거나 배수가 불량한 과수원에서는 더 큰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 과다한 질소비료 사용을 피하고 적절한 수세 관리와 배수시설 정비, 일조 환경 개선 등의 조치를 취해야 한다.

또 생육 시기별 최저 한계온도를 유지하고, 보온 시설을 점검하는 한편 일조량 부족시 보광등을 활용하거나 반사필름을 설치해 수광량을 극대화해야 할 것이다.

예측불가능하고 상시화되고 있는 이상기후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정부와 지자체, 농가 모두 철저한 대비로 피해 최소화에 두 팔을 걷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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