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수축산신문=홍정민 기자]
지속 가능한 한돈 산업을 위한 발전 방안은 무엇일까?
지난 6일 국회에선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위원장인 어기구 의원(더불어민주, 당진)이 주최하고 대한한돈협회, 한돈자조금관리위원회가 주관한 ‘한돈산업 종합발전대책 수립 토론회’가 열렸다.
이날 토론회를 지켜보면서 국내 한돈 산업은 새로운 변화와 도전에 직면해 있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다.
우선 주제발표를 한 김민경 건국대 교수의 연구 결과를 통해 보면 과거 한돈 산업이 생산 중심의 구조였다고 한다면 현재와 미래는 소비자 중심으로 변화하고 있다는 점이 주목된다. 소비자의 선호도가 변화하면서 품질 관리와 브랜드 이미지 강화가 중요한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 이런 가운데 한돈 산업의 경쟁력은 소비 시장에서의 강점에도 불구하고 생산 비용과 효율성 측면에서 미국, 덴마크 등 주요 경쟁국에 비해서는 여전히 낮은 상황이다. 결국 생산 효율을 높이고 소비자 신뢰를 확보하며 지속 가능한 산업 구조를 구축하는 것이 핵심 과제가 되는 것이다.
발표에서도 제시됐듯이 한돈 산업 발전을 위한 주요 전략은 소비자 중심의 품질 강화, 생산체계 혁신과 질병 관리, 환경·사회·지배구조(ESG)경영 도입, 경영 안정화와 시장 구조 개선이 중요하다.
소비자 중심의 품질 강화 방안으로 제안된 품질 인증제 도입은 기존 돼지고기 등급제가 소비자와 직접 연계되지 못하는 한계를 가지기 때문에 민간 자율 품질 인증제를 도입해 소비자가 쉽게 품질을 판단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점이 강조됐다. 랜드레이스(L), 요크셔(Y), 듀록(D) 3원 교잡 품종의 다양화 지적은 현재의 특정 품종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 다양한 품종을 개발·보급해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혀야 한다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생산 체계 혁신과 질병 관리에선 축사 현대화를 위한 충분한 예산 지원과 더불어 중앙과 지방 정부의 협업 등을 통한 실질적인 도움이 필요하다는 점이 강조됐다.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한 스마트 축사를 확대해 생산성을 높이고 노동 강도를 줄이며 환경 친화적인 축산업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것이 주요 골자다. 구제역과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등의 전염병 차단을 위한 체계적인 방역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고 백신 관리 체계 개선도 요구되며 사료 가격 변동성 대응을 위해 사료용 쌀 등 국내 사료용 곡물 활용 방안을 보다 적극적으로 모색해야 한다는 점도 강조됐다.
악취 저감과 가축분뇨는 관련 시설 확대, 효율적 처리, 탄소 배출 저감 등의 친환경 농장 운영에 초점을 맞춰야 하고 장학금 등을 통해 지역 사회와 협력해 축산업의 긍정적인 이미지를 구축하고 청년 농업인 육성을 위한 교육과 지원도 더욱 확대해야 한다.
경영 안정화와 시장 구조 개선과 관련해선 소득 보장 보험 도입, 도매시장 개선, 생산자 중심의 조직 강화 필요성이 언급됐다.
정부의 지원, 업계의 자구노력 등 보다 세부적이고 구체적인 접근과 해법이 필요하겠지만 한돈 산업은 한국 축산업의 중요한 축을 이루고 있고 지속적인 발전과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날 토론회에서도 강조됐듯 한돈 산업의 지속 가능한 발전에 있어 ‘스스로, 민간 주도’라는 키워드는 주목되며 앞으로 보다 혁신적인 접근과 전략적인 실행이 요구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