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수축산신문=이남종 기자]
‘농업의 성장동력!, 농업의 미래’라는 캐치프레이즈로 ‘2025상주농업기계박람회’가 지난 25일부터 28일까지 4일간 경북 상주시 태평성대경상감영공원에서 개최됐다.
상주농업기계박람회에는 격년제로 개최되고 있으며 올해는 자율작업 농기계, 농업용로봇 등 농작업 효율성과 안전성을 제고하는 미래형 농기자재를 선보이는 한편 농업인과 생산업체 간의 정보교류를 촉진하는 자리의 의미가 있다.
박람회란 특정 주제나 산업분야의 기술, 문화, 상품 등을 교류하는 대규모 국제전시회를 의미한다. 주로 국가단위 또는 국내 전체 협력과 혁신을 위한 플랫폼으로 존재한다.
특히 산업 분야에서 박람회는 기술혁신과 정보 교류의 장으로, 최신 기술과 트렌드를 공유하며 산업 전반의 발전을 촉진해오고 있다. 또한 네트워킹과 비즈니스의 기회로 글로벌 기업, 벤처기업, 투자자의 협력·거래를 위한 장을 마련한다.
이밖에 경제적 효과로 그 지역 또는 국가의 관광, 숙박, 유통 등 관련 산업에 부가가치를 창출한다. 브랜드 강화 역할도 커 기업이 제품과 비전을 국내·국제 시장에 홍보할 수도 있다.
실제 해외 박람회 성공 사례를 보면 독일 하노버 메세(Hannover Messe)의 경우 세계 최대 산업기술 박람회로 인더스트리(Industry) 4.0, 스마트 팩토리 기술을 선도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독일 제조업의 글로벌 리더십 강화와 기술 수출 확대에 기여하고 있다.
미국 소비자 가전 박람회(CES)는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로보틱스 등 신기술 중심의 전시회로 신생 기업의 투자 유치와 글로벌 시장 진출의 관문 역할을 해내고 있다.
농업기계 분야 세계 최대 박람회로 인정받고 있는 독일 아그리테크니카(Agritechnica)는 최근 친환경, 디지털 농업 기술을 집중 조명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유럽 농업기계 산업의 경쟁력을 제고하고 있다.
아세아권에서는 중국 광저우 카톤 페어가 대표적이다. 이 박람회는 아시아 최대 수출입 박람회로 중소기업의 해외 시장 개척을 지원하며 중국 제조업의 글로벌 시장 진출을 가속화하고 있다.
한국 농업기계박람회의 특성을 보면 정부·민간 협력형태로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기계공업협동조합(KAMICO) 주관으로 정책 지원 연계 행태를 띄고 있다. 그나마 대한민국 국제농업기계박람회(KIEMSTA)는 해외 아시아 국가 대상 수출 상담회나 해외 바이어 초청 등을 추진, 호주나 동남아·중동 등 신흥 시장 진출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는 점은 고무적이라 할 수 있다.
반면 이번 상주농업기계박람회는 국내 지역 행사라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세계적인 다국적기업이 참여하지 못하고 있는 등 구조적인 문제점이 지적된다. 세계적인 수준에 달하는 IoT, 드론, 자율주행 농기계 등 첨단기술이 선보이지 못하는 박람회는 단순한 국내 전시회에 머물 수밖에 없다.
상주농업기계박람회도 단순 전시회에서 머물지 말고 사전의미 그대로 박람회로서의 의미를 갖는 행사로, 그야말로 농업의 미래 비전을 제시하고 이를 통해 미래 농업의 성장동력 역할을 주도할 수 있는 행사로 거듭나기를 기대한다.
